작성날자 : 2017-08-24    조회 : 13
 
시로 그린 명화

박지원(1737-1805)은 18세기의 실학자, 작가였다. 자는 중미, 호는 연암이며 철학, 력사, 천문, 지리, 풍속제도, 문화 등 각 방면에 걸쳐 깊은 지식을 가지고 실학파의 대표자로 이름을 날렸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였다.

《박연암과 정다산의 사회개혁리론과 문학작품은 지금으로부터 200년전에 나온것이지만 당시로서는 매우 진보적인것이며 세상에 자랑할만한것이다.》

박지원은 1754년에 옛이야기를 소재로 하여 첫 단편소설 《광문전》을 창작한 후 《민옹전》, 《량반전》, 《김신선전》 등 《방경각외전》에 들어있는 9편의 단편소설을 내놓았다. 박지원은 려행을 즐기여 전국각지의 명산을 답사하면서 《총석정에서 해돋이구경》을 비롯한 시들을 썼다. 서울의 량반가정에서 태여나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으며 자란 박지원은 어려서 글공부를 하는 한편 옛이야기를 듣기 좋아하고 음악, 서화, 공예감상을 즐기였다.

연암은 27살에 총석정에 올라 해돋이를 구경하고 그것을 한폭의 그림과 같이 노래하였다. 여기에는 총석정의 해돋이구경을 그토록 고대하던 시인자신의 모습도 그려져있으며 해돋이의 장쾌한 광경도 눈앞의 모습처럼 펼쳐진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시를 모른다.》 이것이 그의 미학지론이기도 하였다. 시로 그린 명화-《총석정에서 해돋이구경》, 여기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깃들어있는지…

1764년 여름 박연암은 벼르어오던 금강산구경을 떠났다. 천하명산을 즐겁게 밟아나가던 어느날 연암은 총석정에 올라 해돋이구경을 할 생각으로 첫닭도 울지 않은 어두운 밤길에 나섰다. 연암의 마음은 자못 흥분되였다. 이제 그토록 보리라 벼르어오던 총석정의 해돋이를 보게 된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울렁이고 장쾌한 시상들이 머리속에 차넘치여 시줄들이 눈앞에서 춤을 추었다.

한밤중에 나그네들

마주 불러 대답컨만

《먼곳에서 홰치는 닭

울어도 대답 없네》

멀리서 닭의 홰치는 소리 들려오고 컹컹 마을의 개들이 짖는 소리도 들려왔다. 어둠속에서 한참 길을 더듬어가노라니 방금 선잠을 깬 참새들이 재잘거리는 소리도 들려온다. 차차 아침이 되여오는 징조다. 목적지가 가까와오면서 마음은 더욱 다급해난다.

이곳에서 총석정은

십리나마 떨어진 곳

오늘에야 동해가의

해돋이 구경하리

갑자기 휘뿌연한 어둠속에 바다가 나타났다. 아직 걷히지 않은 어둠속에 《물과 하늘이 맞닿을뿐 아무 기척》도 없더니 갑작스레 밀려드는 성난 파도가 부딪치는 벼락같은 소리가 났다. 그러나 새롭고 아름답고 자애롭고 힘찬것의 상징인 태양은 쉽사리 나타나지 않는다. 어둠이 그를 가로막고있기때문이다. 무서운 싸움이 벌어지고 바다는 차차 사나워진다. 연암은 덜컥 겁이 났다. 혹시나 이 밤이 걷히지 않으면 어찌려나.

어둠은 점차 맥이 풀리고 파도가 잦아들기 시작했다. 드디여 태양이 물결을 찬란히 물들이며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하늘끝은 암암하여

얼굴을 찡그리며

제 힘껏 용을 써서

바퀴 끌어 어기여차

 

아직도 덜 둥글고

동이처럼 길쭉하이

물을 빠져 나오는데

출렁소리 들리는듯

 

사방으로 돌아보아

어제 보던 그대로다

어느 누가 두손으로

번쩍 끌어 못올리나

 

드디여 태양이 완전히 떠올랐다. 이와 함께 머리속에 뭉개치던 시상도 바로잡혀졌다. 연암은 곧 붓을 들고 힘차게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격동된 감정이 그대로 붓끝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것은 직접 총석정의 해돋이를 보지 않고는 그 어느 시인도 감히 만들어낼수 없는 산 화폭이였다.

잠간사이에 시를 끝낸 연암은 얼굴에 밝은 미소를 지었다. 떠오르는 태양이 그의 얼굴을 붉게 물들여주었다. 연암과 동행했던 사람들이 우르르 그를 에워쌌다.

《이거 보기 드문 명화일세!》

《시를 가지고 이렇듯 훌륭하게 해돋이를 그려내다니 참 신기하이.》

총석정의 해돋이장면이 한폭의 그림인양 생동하면서도 방불하게 그려진 시를 두고 사람들이 연해연방 감탄을 내질렀다. 그것은 분명 시로 그린 한폭의 명화, 직접적인 현실체험이 가져온 한폭의 명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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