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17-08-24    조회 : 62
 
도토리를 먹으려던 미련한 곰

옛날 비로봉마루에 백년 묵은 곰 한마리가 살고있었다.

발바닥만 핥으며 긴긴 겨울밤을 자고난 곰은 깨여나자 심한 허기증을 느끼였다. 굴에서 나와보니 온 금강산이 파릿파릿 봄빛을 띠기 시작하였는데 그 어디를 보나 연두빛세계였다.

비로봉과 장군성골짜기에는 아직 흰눈이 띠염띠염 깔려있었다.  그아래 세존봉, 옥녀봉의 기암절벽에는 진달래가 활짝 피여 마치 꽃무늬비단을 펴놓은것처럼 아름다웠다. 한참동안이나 눈을 껌벅이며 황홀한 금강산의 경치에 취해 서있던 곰은 그제야 배고픔을 느끼며 돌아섰다. 무엇인가 좀 찾아 요기를 해야 되겠다고 생각한 곰은 헤벌쭉거리며 수정봉 양지를 향해 엉기적엉기적 걸어갔다.

중관음봉말기를 넘어서는데 갑자기 요란한 개울물소리가 들려왔다. 내려다보니 문주담의 맑은 물속에 도토리가 수북이 깔려있는것이 아닌가!

오래동안 굶었던 곰은 소의 맑은 물에 비낀 구슬같은 자개돌을 지난해 가을에 떨어진 도토리로 잘못 보았던것이다.

《음, 도토리로군, 저만 하면 실컷 먹겠는걸.》

곰은 단숨에 삼켜버릴 미련한 생각에서 있는 힘을 다하여 뛰여내렸다. 그런데 오래동안 굶주린탓인지 힘껏 내리뛰노라 한것인데 그만 문주담까지 이르지 못하고 중턱 절벽우에 떨어지고 말았다. 곰은 워낙 무거운 체통인지라 내리뛴 힘에 뒤발이 바위속으로 움푹 빠져들어가 꼼짝달싹할수 없게 되였다. 아무리 용을 써도 뒤발은 빠져나오지 않았다.

미련한 곰은 둔중한 궁둥이를 바위에 붙인채 주둥이를 헤벌름거리며 목을 길게 빼여들고 문주담을 게걸스럽게 내려다보았다.

그러나 어찌하랴!  군침만 돌뿐 입에는 아무것도 들어오는것이 없었다.

《아, 배고프구나. 어떻게 하면 저 도토리를 다 먹을수 있담?》

움직일수 없게 된 몸이건만 곰은 조금도 헛눈을 팔지 않고 물속에서 알른거리는 《도토리》를 내려다보고만 있었다.  세월은 흘렀으나 곰은 끝내 한알의 도토리도 먹어보지 못한채 돌로 굳어지고말았다.

문주담의 맞은편 중관음봉중턱 절벽우에 있는 곰바위가 바로 비로봉의 곰의 화신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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