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17-11-29    조회 : 610
 
글읽는 소리에 감동된 범

한하계의 말기에 《륙화암》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큰 바위 하나가 있었다.

바위 서쪽 상관음봉줄기에는 오뚝하게 부처가 앉은 모양과 같은 상관음바위가 있고 동쪽 문주봉중턱에는 마치 범이 쭈그리고앉아 내려다보는것 같은 범바위가 있다. 그 바위는 옛날 금강산의 만물상을 보호하는 《신령》으로 세지봉꼭대기에 살고있던 범이 글 읽는 소리에 너무나 감동되여 앉은채로 그 자리에 굳어진것이라고 한다.

옛날 세지봉에 살면서 만물상골안을 오르내리며 만물상을 지키고 있던 범은 어느날 무슨 생각이 들었던지 세지봉과 잇닿은 문주봉에 가보았다. 아래를 내려다보던 범은 한하계곡에 펼쳐진 아름다운 경치와 수정같이 맑은 물에 취해서 한참동안 서있는데 문득 물생각이 났던것이다.

물을 찾아 문주봉줄기를 따라 아래로 성큼성큼 내려오던 범은 건너편 상관음봉에 있는 상관음바위를 보자 사람인줄로만 알고 길을 피하려고 하였다.

이때 아래골짜기로 흐르는 물소리와 함께 사람의 글읽는 소리가 들려왔다.

범은 목을 쭉 빼들고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런데 웬 사람이 바위우에 앉아 건너편 《눈꽃바위》를 바라보면서 흥에 겨워 시를 읊고있는것이였다. 이에 호기심이 끌린 범은 사람이 향한 곳을 바라보니 삐죽삐죽 모가 난 흰 바위벽이 달빛에 비껴 눈꽃과 같았다.

그러자 범은 《저 같이 아름다운 경치는 만물상에서도 보기 드물지 않는가, 과연 감탄할만도 하다.》라고 하면서 눈만 껌뻑이고있었다. 더우기 그 황홀한 경치에 매혹되여 침식도 잊고 글을 읽고있는 사람의 모습에 몹시 감동된 범은 《나는 금강산의 만물상을 지키는 <신령>으로 살면서도 금강산을 저 사람처럼 정열적으로 사랑해 본적은 없지 않는가.》라고 생각하였다.

범은 생각하면 할수록 부끄러운 감도 있고 그동안 자기의 행동에 대한 자책감도 있고 하여 만물상으로 다시 갈 생각이 나지 않았다. 세월이 흘렀으나 범은 그대로 쭈그리고 앉은채 돌로 굳어졌다고 한다.

전해지는 일설에 의하면 그때 《륙화암》이라는 큰 바위우에서 시를 읊어 범을 감동시킨 사람이 바로 봉래 양사언(1517년- 1584년) 이였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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