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17-11-29    조회 : 447
 
굴앞에 피여난 초롱꽃

옛날 만폭동에 열일곱살 처녀가 살고있었는데 이름을 보덕이라 불렀다.

그는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늙은 아버지와 함께 부지런히 땅을 뚜지며 살아갔다. 그러나 아무리 땅을 뚜지여도 가을이면 낟알을 지주에게 다 빼앗기고 남는것은 빈 자루뿐이였다.

이처럼 끝없는 고생속에 눈물겹게 살아가던 어느해 가을 늙은 아버지가 끝내 앓아눕게 되였다. 보덕은 아버지에게 흰 쌀죽을 쑤어드리려고 했으나 항아리속에는 몇알 안되는 보리가 있을뿐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할수 없이 아래마을 아는 집에 가서 쌀을 좀 꾸어달라고 하였으나 그 집 역시 가난하여 쌀은 없고 콩을 둬되박 주는것이였다.

보덕은 그것이나마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주림과 피곤에 지쳐서 그만 바위에 의지한채 잠이 들고말았다. 그런데 백발로인이 와서 보덕을 깨우며 《참 가엾구나... 콩을 가지고야 어떻게 앓는 아버지에게 죽을 쑤어드리겠니...》하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는것이였다. 그러면서 그 로인은 《그래 너도 배가 퍽 고프겠구나... 그 못된 지주놈이 쌀을 다 빼앗아갔구나.》하고 말하는것이였다.

보덕은 그 로인에게 공손히 인사를 드리고 나서 《할아버지는 어데로 가세요?》라고 물어보았다.

《나는 이 산속에서 산다. 이 콩을 가지고 초롱꽃이 핀 굴속에 가서 밥을 지으면 쌀밥이 되는수도 있단다.》라고 말하는것이였다.

쌀밥이라는 말에 보덕이 《네!》하고 눈을 떠보니 그것은 꿈이였다.

보덕은 얼른 집에 돌아와서 아버지에게 그 꿈이야기를 말씀드렸더니 아버지가 하는 말이 《옛날부터 그런 전설이 있으나 그 꽃은 마음이 착한 사람에게만 보인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네 행동이 잘못한 일은 없는지 그것부터 따져보고 자신이 있으면 초롱꽃을 찾아보라고 하였다.

보덕은 지금까지 자기가 살아오는 동안에 별로 잘못한것은 없었다. 그러나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서 마당을 깨끗이 쓸라는 아버지말씀을 그날 아침만은 잊은것이 생각나서 속으로 몇번이나 뉘우치면서 마당을 깨끗이 쓸고 뒤산으로 올라가 초롱꽃을 찾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초롱꽃은 바로 보덕이가 살고있는 집뒤 굴앞에 피여있었다.

보덕은 얼른 콩을 갈아 가마에 앉히고 그 굴앞에 가서 밥을 지었다. 그랬더니 이상하게도 그것은 콩밥이 아니라 하얀 찹쌀밥으로 되였다. 그 밥을 먹은 그의 아버지는 병이 나았을뿐아니라 그후부터는 그 굴속에서 밥을 지으면 나물죽도 밥으로 되는것이였다.

이 신기한 소문을 듣은 일하기 싫어하고 놀고먹기 좋아하는 건달군 한놈이 찾아와서 훔친 쌀 한알을 넣고 밥을 지었더니 가마속에는 말똥이 하나 가득하게 차있었다. 그날 밤 백발로인이 나타나서 《땀을 흘리지 않고 남의것만 공짜로 얻어먹는 너같은 놈에게 말똥도 과하다.》고 호되게 꾸짖고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한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마음씨 착하고 부지런한 보덕이가 아버지를 모시고 살던 집뒤의 굴을 《보덕굴》이라고 부르게 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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