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17-12-02    조회 : 121
 
슬피 우는 울소

장안사에 라옹조사가 살고 표훈사에는 김동거사가 살고있었다.

라옹은 금강산에서 이름난 스님이였고 모든 스님들의 스승벌되는 위치에 있었는데 차츰 나이가 들면서 자기자리를 물려줄 사람(상좌라고 함)에 대하여 걱정하게 되였다.

그는 아무모로 보나 표훈사에 있는 김동거사가 가장 알맞춤한것 같아서 그를 상좌로 정하고 각별한 관심을 돌려 그에게 불교교리를 가르쳐주었다.

그런데 김동은 차츰 야심이 커져서 어떻게 하면 하루라도 빨리 자기 스승인 라옹조사를 금강산에서 내쫓고 자기가 그 자리에 앉을수 있겠는가에 대해서만 골똘하였다.

라옹조사는 김동의 이러한 속내를 알아차렸다.

어느날 김동을 부른 라옹은 내색을 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자네가 총명하고 지략이 깊기에 나는 자네를 나의 상좌로 삼은것이네. 이제는 나이도 많아 조사의 자리를 자네에게 넘겨줄가 하네. 헌데 오늘 자네 재간을 시험해보아야 하겠네.》

김동의 표정을 살피며 조사는 계속하였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나와 부처조각내기를 하자는것이네. 자네가 이기면 나는 이 자리를 넘겨주고 금강산에서 떠나겠네. 그러나 자네가 지면 그럴 자격이 없는것으로 알아두게. 알겠나?》

김동은 스승의 이 제의에 동의하였다. 그는 이 로인과 경쟁하면 문제없이 이기리라고 확신하였던것이다.

다음날 조각경쟁이 벌어졌다.

라옹은 표훈동입구에 서있는 바위앞면에 3구의 큰 부처를 새겼고 김동은 그 바위뒤면에 60구의 작은 부처를 새겼다.

다 새긴날 그들은 장안사, 표훈사의 여러 스님들과 함께 창작품을 검열하였다. 라옹조사의 3불은 나무랄데 없는 걸작이여서 모든 스님들의 한결같은 감탄을 자아냈다. 미륵과 석가, 아미타의 세 부처는 모두가 살아있는것 같고 웃는 눈과 덩실한 코, 열릴듯말듯한 입을 보면 금시 사람에게 무엇인가 말하려는것 같았다. 그런데 김동의 작품은 졸작일뿐아니라 60불가운데 한 부처는 귀가 없었다.

《아니, 이 부처님은 귀가 없네그려. 귀없는 부처님도 있는가?》

모두 혀를 찼다. 내기에서 김동거사는 졌다. 지고보니 스님의 자리를 탐낸 자기의 더러운 성품에 모진 가책을 느끼였다. 더우기 스님이 자기의 야심을 알아차리고 이 경기를 조직했다고 생각하니 더는 그자리에 서있을수 없었다.

김동은 슬며시 빠져나와 울소로 갔다.

형제암우에 올라서니 발밑에서는 시퍼런 소가 감돌고있었다.

그는 눈을 지그시 감고 고향에 두고온 사랑하는 자식들의 모습을 그려본 다음 시퍼런 소에 뛰여들어 목숨을 끊었다.

뒤늦게야 이 소식을 듣고 달려온 그의 아들 3형제는 못가에 엎드려 《아버지!》하고 부르며 슬피슬피 울다가 물에 뛰여들어갔다.

이때 하늘에서 불시에 뢰성벽력이 울리고 폭우가 쏟아졌다. 날이 개인후 울소에는 길게 누운 큰 바위가 생겨났고 그 바위쪽을 향해 엎드려있는 세바위가 물우에 떠올랐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큰 바위를 김동의 《시체바위》라 하고 작은 세바위는 그의 아들 《삼형제바위》라 하였고 소에 떨어지는 폭포는 삼형제의 울음소리를 닮아 구슬픈 소리를 낸다고 하였다. 이리하여 《울소》는 소리가 울린다는 뜻으로서가 아니라 슬피 운다는 뜻으로 바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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