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17-12-02    조회 : 755
 
구하동의 꽃로인

구하동의 넓은 등판은 예로부터 꽃등판이라고 일러왔다. 한것은 이 등판에 풀과 나무들이 움트는 이른봄부터 락엽이 지는 마가을까지 련이어 피여나는 꽃들로 하여 언제나 아름다운 빛갈과 향기가 넘쳐났기때문이였다.

봄, 여름, 가을, 자기의 철에 따라 각이하게 피여나는 할미꽃, 진달래, 철쭉꽃, 앵두나무꽃, 벗나무꽃, 복숭아꽃, 목란꽃, 동백꽃, 도라지꽃, 민들레꽃, 아카시아나무꽃, 밤나무꽃, 들국화, 싸리나무꽃 등이 등판을 덮으며 만발하게 피여나 향기를 풍겨 별금강일대에서 하나의 절경을 이루고있다.

이 구하동등판에 먼 옛날 꽃로인이라고 불리운 한 로인이 살고있었다.

그는 젊어서부터 등판에 피는 꽃들을 몹시 사랑하였을뿐아니라 희귀한 꽃들과 나무들이 있으면 옮겨다 심군하였다. 그러면서도 혹 바람에 꽃나무가지가 꺾이거나 짐승들이 꽃을 짓밟아놓은것을 보면 제 살점이 떨어져나간것처럼 가슴아파하였다.

이 로인에게 《꽃로인》이라는 별호가 붙게 된데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져온다.

구하동에서 멀지 않은 운전리 바다가마을에 한 어부가 살고 있었다. 그는 바다가마을에서 나서자라 한생을 고기잡이로 늙어가고있기에 고기잡이철을 자기가 제일 잘 안다고 자부하고있었다.

그러나 절기에는 이르고 늦은 때가 있어 어부도 간혹 고기잡이 철을 맞추지 못한적이 있었으나 구하동의 한 로인만은 절대로 헛탕치는 일이 없었다. 이런 일이 드문히 반복되게 되자 어부는 구하동의 그 로인을 신비하게 생각하게 되였다.

어느해인가는 3~4월이 문어가 잡히는 때이므로 어부가 문어잡이도구를 가지고 바다에 나갔지만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구하동의 그 로인이 내려와서부터는 잡히기 시작했고 7~8월 송어철에도 어부가 못잡은것을 그 로인이 내려와 잡기 시작해서야 잡을수 있었다.

그 로인이 고기잡이철을 알아맞히는 신비한 비방이라도 가지고 있지 않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어느날 어부는 희귀한 물고기와 맛있는 음식을 한짐 싸가지고 로인의 집을 찾아갔다. 어부는 로인과 음식을 들며 이말 저말 나누다가 자기가 찾아오게 된 사연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고기잡이철을 맞히는 신비한 비방이 있으면 가르쳐 달라고 하였다.

로인은 허허 웃고나서 거기에 무슨 신비한것이 있겠는가, 자기에게 고기잡이철을 알려주는것은 구하동등판에 피는 꽃들이라고 하였다.

어부는 꽃이 어떻게 고기철을 알려주는가고 물었다.

로인은 꽃을 보고 고기철을 알아내는 법은 이미 조상전래로 전해오는것이라고 하면서 이 세상 수많은 꽃들이 꼭 자기 계절에 피고 지듯이 바다의 만가지 물고기도 꼭 제철에 나타난다, 실례로 진달래가 피는 달에는 문어잡이를 나가고 밤꽃이 필적에는 송어나 고등어잡이를 나가군 한다고 하였다.

그 말에 어부는 무릎을 탁 쳤다. 자기는 절기가 늦을 때도 있고 이를 때도 있다는것을 알고있으면서도 그저 달수로만 계절을 타산했지 꽃으로 고기잡이철을 가늠할 신통한 생각을 못했던것이다.

로인은 머리를 끄덕이고는 우리 조상들은 꽃을 보고 바다의 고기잡이철만 알아본것이 아니라 농사도 지어왔다고, 어느 꽃이 필 때에는 파종을 하고 또 어느꽃이 필 때는 김을 매고 거름을 주며 또 어느 꽃이 필 때는 가을을 해왔다고 하면서 그래서 자기는 누구보다 꽃을 사랑한다고 하였다.

로인이 꽃을 그처럼 사랑하게 된 사연을 알게 된 어부는 그후 널리 소문을 내였고 로인에게는 《꽃로인》이라는 별호가 붙게 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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