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18-06-23    조회 : 55
 
《쌍쌍이바위》전설

 

별금강에서 독특한 절경의 하나는 쌍쌍이바위이다.

금강못을 중심으로 하여 북쪽벼랑우에는 처녀총각바위, 동쪽벼랑중턱에는 부엉이쌍쌍이바위, 못가운데로 뻗어있는 너럭바위우에는 개구리쌍쌍이바위, 못의 남쪽 둔덕바위우에는 산양쌍쌍이 바위가 있다. 별금강에 이런 쌍쌍이바위들이 생기게 된 유래는 다음과 같이 전해오고있다.

옛날 별금강기슭 어느 마을에서 살고있던 한 총각이 뜻하지 않은 불행을 당하게 되였다.

그는 앞집에서 사는 처녀와 소꿉놀이를 하며 자라다가 나이가 들면서부터 앞으로 짝을 무어 다정한 부부가 될것을 약속하였다.

그런데 그 처녀가 집안의 빚값으로 바다가마을의 한 부자집에 첩으로 팔려가게 되였다.

총각도 처녀의 집과 마찬가지로 가난하여 남의 빚을 지고 사는터이라 이런 말을 듣고도 어쩌는수가 없었다.

총각은 번민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처녀가 끌려가기 전날에는 온 하루 집안에 누워 모대기였고 밤에는 한숨속에 뜬눈으로 지새우고있었다.

이제 날이 밝아 부자집에서 가마를 가지고 달려들어 처녀를 실어가게 될 기막힌 일이 눈앞에 자꾸 얼른거려 가슴이 저려났다.

이때 비몽사몽간에 어디선가 처녀의 비통한 울음소리가 들여왔다. 그 울음소리는 사랑하는 처녀의 울음소리였다.

총각이 벌떡 일어나 문을 열고 내다보니 그 소리는 앞집에서가 아니라 저 멀리 금강못쪽에서 울려오고있었다.

총각은 짚이는데가 있어 급히 금강못을 향해 달려갔다. 아니나다를가 총각이 금강못에 이르니 금강못 남쪽 가파로운 벼랑우에 올라서 슬피 울던 처녀가 치마를 뒤집어쓰며 벼랑아래로 몸을 던지려고 하고있었다.

《안돼, 그러지 말어.》

이 소리에 놀라 내려다보던 처녀는 총각이 달려오는것을 보자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총각은 급히 벼랑우에 올라와 처녀를 붙안고 흔들었다.

《이게 무슨짓이야 응?》

《난 어쩌면 좋아?》

처녀는 총각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였다. 대답할 말이 없는 총각은 입술을 깨물며 처녀의 등을 어루만질뿐이였다.

총각은 처녀에게 어쩔수 없는 일이니 마음을 모질게 먹지 말고 어서 떠나라고 말하려 했으나 그 말을 선뜻 입밖으로 낼 용단이 나지 않아 처녀를 품에 안은채 그대로 앉아만 있었다.

다만 처녀가 저절로 울음을 그치고 일어서기만 기다렸다.

이렇게 한참 있느라니 뜻밖에 별금강의 여기저기서 짐승들의 울음소리가 터져나왔다.

《개굴개굴》

《음매음매》

《부엉부엉》

총각은 별금강을 울리는 처량하고 구성진 이 소리에 얼굴을 돌리고 내려다보았다.

《개굴개굴》소리는 금강못가운데 너럭바위우에서 한쌍의 개구리가 다정히 앉아 올려다보며 우는 소리였고 《음매음매》 소리는 금강못 남쪽 언덕바위우에 한쌍의 산양이 나란히 앉아 올려다보며 우는 소리였으며 《부엉부엉》소리는 못의 동쪽 벼랑중턱에 부엉이 한쌍이 대가리를 맞대고 앉아 올려다보며 우는 소리였다.

《저 소리를 못들어? 눈물을 닦구 저것들을 좀 봐.》

처녀는 눈물에 젖은 얼굴을 쳐들고 총각과 함께 울고있는 짐승들을 내려다보며 그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들은 이 짐승들이 무엇때문에 쌍쌍이 이곳에 올라왔으며 자기들을 바라보며 우는 그 소리가 무슨 뜻인가 하는것을 잘 알고있었다.

별금강은 금강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기에 예로부터 사람들만이 아니라 짐승들도 짝을 무을 때면 반드시 이곳에 올라오군 하였다. 한것은 짝을 무은 다음 별금강처럼 아름답게 살려는 마음에서였다.

그래서 이날 개구리, 산양, 부엉이가 쌍쌍이 짝을 무으면서 별금강처럼 아름답게 살자고 마음다지러 올라왔던것이다. 짐승들은 별금강벼랑우에 올라와 서로 붙안고있는 처녀총각을 보자 기쁘고 반가와 소리치며 울었다.

짐승들이 반가와 한것은 이 처녀총각을 잘 알기때문이였다. 처녀는 밭에 일하러 가거나 산에 나물 뜯으러 올라와 점심을 먹을때면 곁에 앉아 올려다보는 개구리들에게 맛있는것을 덜어주군 하였고 총각 역시 산에 나무하러 와서 부엉이와 산양이 위험에 처했을 때 구원해주고 보호해준 고마운 사람들인때문이였다.

그래서 짐승들은 처녀총각이 벼랑우에 올라와 서로 붙안고 있는것을 보면서 자기들처럼 짝을 무으며 별금강처럼 아름답게 살자고 언약하는줄만 알고 진심으로 기뻐하였던것이다.

짐승들의 울음소리를 듣는 처녀, 총각의 마음은 더욱 애달팠다. 짐승들도 제 마음대로 짝을 무어사는데 륜리도덕을 제일 귀중히 여긴다는 사람들이 어쩌면 그럴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에서였다.

처녀총각은 이런 생각에 잠겨 어느덧 날이 밝아 해가 하늘중천에 떠오르는것도 느끼지 못하고 부러운 눈으로 귀여운 짐승들만 바라보고있었다.

이때였다. 처녀를 데려가려고 가마를 가지고왔던 부자놈이 처녀의 집에 갔다가 그가 없으니 금강못으로 올라왔다.

《야, 어서 내려오지 못할가?》

벼랑우에 앉아있는 처녀를 본 부자놈이 미친것처럼 소리쳤다. 하지만 모진 마음을 먹고 벼랑우에 오른 처녀인지라 꿈쩍도 안하였다.

그러자 부자놈은 화가 북받쳐 총각에게 소리를 내질렀다.

《이 녀석, 어서 처녀를 데리고 못내려오겠어?》

놈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미친 놈처럼 날뛰여도 처녀총각은 끔쩍도 않고 증오에 찬 눈초리로 놈을 쏘아보기만 하였다. 약이 오를대로 오른 부자놈은 더욱 목청을 돋구어 악을 쓰기 시작하였다.

《이놈들, 어서 내려오지 못해?》

소란스러운 부자놈의 소리에 드디여 사연을 깨달은 개구리, 산양, 부엉이 쌍쌍이들이 항변하듯 울어대기 시작하였다.

《개굴개굴》

《음매음매》

《부엉부엉》

그 소리는 마치도 처녀총각의 사랑을 훼방하지 말라는 뜻으로 들리였다.

악에 받친 부자놈이 이번에는 짐승들에게 달려들었다.

《이놈들, 네놈들까지 내 일에 훼방을 놓는단 말이냐. 이 쳐죽일 놈들.》

부자놈은 발을 구르며 돌멩이를 수없이 집어던졌으나 짐승들은 끄떡도 않고 합창하듯 더 요란스럽게 울어대였다. 아무리 해도 짐승들의 울음소리를 멈출수 없게 되자 부자놈은 못가의 큰 돌을 들어 개구리를 향하여 힘껏 내리쳤다. 그러면 돌에 맞아 죽든지 물벼락을 맞아 그칠것이라고 생각해서였다.

그러나 그 순간 지심을 울리는 요란한 소리가 터져나오며 하늘높이 솟구쳐오른 물기둥이 부자놈을 휘말아 벼랑밖으로 날려보내였다.

얼마 안있어 조용해진 금강못주위에 처녀총각은 물론 개구리, 산양, 부엉이 쌍쌍이들이 모두 바위로 굳어졌다.

이것은 이날 금강못에서 벌어진 기막힌 일을 처음부터 내려다보던 산신령이 노하여 이 세상에는 별금강처럼 아름답게 짝을 무어 살려는 사랑만이 있고 남의 사랑을 짓밟으려는 나쁜 놈들은 쳐없애야 한다는것을 영구히 보여주기 위해 취한 처사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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