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18-06-28    조회 : 391
 
감투벗은 옥황상제

만경교를 지나 왼쪽 세존봉을 바라보면 산중턱에 맨머리로 앉아있는 사람모양의 바위가 있다. 이것을 사람들은 《옥황상제바위》라고 한다.

천궁의 상제인 옥황이 어찌하여 임금의 상징이기도 한 관을 벗어놓고 저렇게 앉아있는가? 여기에는 그럴만한 사연이 있었다.

하늘세계에 조선의 금강산이 천하명승이라는 소문이 퍼진지는 이미 오랬다. 선녀들은 제집 나들듯 팔담에 다녀왔고 얼마전에는 토끼에게도 금강산구경을 시켰다.

옥황상제는 《이제는 나도 금강산에 가봐야 하겠는걸…》하고 마음먹었다.

어느날 옥황상제는 하늘세계의 정사를 태자에게 맡기고 조선의 금강산에 내려왔다. 먼저 비로봉에 와서 내외금강을 굽어보니 참으로 장관이였다.

토끼가 금강산에 정신이 팔려 자기의 명령을 어긴 리유를 알만하였다. 그래서 이번 금강산유람이 끝나면 처벌받은 토끼를 다시 데려가기로 작정하고 장군봉을 비롯하여 일출, 월출, 차일, 영랑, 옥녀, 채하, 선하 등 금강산의 1만 2천봉우리들을 차례로 다 보고나서 세존봉 구룡연가에 왔다. 구룡연에서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물은 금강산의 천백개의 벽계수보다 더 맑고 아름다운듯하였다.

《거울같다더니 참 맑기도 하구나!》

삼복더위를 무릅쓰고 1만 2천봉우리를 다 돌아보고난 옥황상제는 이 맑은 물을 보자 더는 참을수가 없었다.

《에이, 더워!》 그는 자기가 하늘의 상제라는 체면도 돌볼새없이 관을 벗어 바위에 얹어놓은 다음 옷을 훌렁 벗어던지고 소에 뛰여들었다. 찌는듯한 더운 날씨였으나 물안에 몸을 잠그니 얼음물에 들어간듯 시원하였다. 땀은 순식간에 들었고 피곤은 가뭇없이 사라졌다.

《음, 좋군! 금시 날아갈듯하구나. 그 애들이 쩍하면 팔담에 내려오는 까닭을 알만하다!》

팔선녀들을 두고 하는 말이였다.

그런데 바로 이때였다.

《뉜지 감히 여기서 벌거벗고 목욕을 하는고?》하는 소리가 드렁드렁 울려왔다. 좋은 기분에 취해있던 옥황상제가 흠칫 놀라 쳐다보니 자기가 옷을 벗어놓은 바위우에 웬 백발로인이 룡두장을 짚고 서있다.

《그대는 뉘길래 남의 일에 참견이요?》

《나는 금강산을 지키는 산신이요. 금강산의 벽계수가 천만종의 약초를 씻고 흘러내린 신령약수라는걸 그대는 모른단말이요? 사람들이 이곳에 찾아오면 의례히 이 물부터 즐겨마시는데 그대는 이 물에서 목욕을 하고있으니 그 아니 죄란 말이요. 더군다나 유람하는 길목에서 이 무슨 창피한 노릇이요. 천벌을 받아 마땅하니 그런줄 아오.》 하더니 금강신은 옥황상제의 관을 들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야단난것은 죄지은 옥황상제였다. 금강신의 엄한 꾸중을 듣고 담수에서 나와 옷을 주어입었으나 관이 없었다. 선녀는 날개옷을 입어야 하늘에 날아오르듯 옥황상제는 관을 써야 하늘세계에 되돌아갈수 있는것이다.

바위에 앉아 한숨만 쉬고있는데 아래에서 사람들이 구룡연을 찾아 올라왔다. 그가운데 한 사람이 옥황상제를 알아보고 의아쩍게 물어보았다.

《상제님은 어찌하여 관을 벗고 거기 앉아계시는것이오이까?》

《나는 저 소에서 목욕을 하다가 금강신의 처벌을 받았소. 당신들은 나를 거울로 삼고 비추어보며 절대로 례의도덕에 어긋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것이요.》

금강신의 처벌이 하두 엄하여 옥황상제는 끝내 하늘로 되돌아가지 못하고 세존봉중턱에 맨머리채로 굳어지게 되였다.  

때로는 부끄러운듯 안개와 구름을 너울로 삼아 몸을 숨기기도 하고 맑은 날이면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있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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