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18-06-28    조회 : 379
 
삼선암선녀들의 초청을 받고

옛날 회양고을에 온정골이라는 동네가 있었다. 이 동네에는 해마다 3월과 9월에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다. 동네사람들은 힘을 합쳐 사당을 지었으며 갖가지 음식들을 성의껏 만들어 금강산 산신령에게 제사를 지내군 하였다.

그들은 그래야 풍년이 들고 잡병이 없어진다고 믿고있었다.

그런데 이 제사날이 되면 어데서 오는지 애젊은 처녀가 스스로 사당에 찾아와서 일손을 도와주군하였다.

그의 음식 만드는 솜씨는 매우 훌륭하였다. 그리하여 처음에 동네사람들은 이 낯선 처녀가 찾아온데 대하여 고맙게 생각하면서도 《이상한 처녀로군.》하며 의아하게 생각하였다. 그러나 이렇게 찾아오기를 10여년 계속하니 서로 낯이 익을데로 익었다. 사람들은 이제와서는 의례히 그 처녀가 와야 제사를 지내는것으로까지 생각하게 되였다. 그러나 한쪽으로는 그 처녀의 집래력을 알고싶은 생각도 없지 않았다.

어느해 제사 때였다. 동네의 한 늙은이가 《젊은 처녀가 해마다 우리 마을에 와서 제사에 참가하니 정말 고마우이.》라고 인사를 건네면서 《한번 그대의 집에 가보았으면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하고 물었더니 처녀는 방싯 웃으며 대답하였다.

《저는 삼선암에 사는 월명수좌올시다. 번거롭지 않으시다면 저의 집으로 찾아와주시면 합니다.》

동네 늙은이들은 그렇게 하마고 약속하였다.

약속한 날이 오자 몇몇 늙은이들은 삼선암을 찾아 떠났다.

그들이 온정령고개를 넘어서니 동쪽으로 펼쳐진 경치는 참으로 장관이였다. 그날따라 날씨는 활짝 개이고 하늘에는 구름 한점 없었으며 푸른 록음 우거진 한하계, 만상계의 골짜기들은 만물상, 세지봉, 관음련봉의 기암괴석들과 어울려 형용할수 없는 아름다운 경치를 펴놓고있었다.

늙은이들은 금강산아래에서 오래 살았지만 이처럼 신기하게 아름다운 경치는 처음 보는것 같았다. 흐르는 시내물소리, 지저귀는 뭇새들의 소리를 들으며 그들은 피곤한줄도 모르고 만물상어귀에 들어섰다. 삼선암과 독선암, 귀면암 등이 눈앞에 다가왔다. 늙은이들이 그 엄숙하고도 장쾌한 경관에 한참동안 걸음을 멈추고 심취한듯 바라보고있느라니 어디선지 향기가 떠돌며 난데없이 세사람의 애젊은 처녀들이 바위너머에서 가벼운 걸음걸이로 걸어나왔다.

처녀들은 늙은이들을 인도하여 삼선암으로 올라갔는데 거기에는 전에 없던 큰 기와집 한채가 있었다. 솟을대문을 지나 뜰안에 들어서니 동산에는 기이한 꽃과 나무들이 가득찼고 련못가에는 두마리의 학이 조는듯이 서있었다. 집건물들은 몸채, 사랑채 할것없이 기묘하고 정교한 조각과 은근하면서도 화려한 단청들로 하여 신비스러울만큼 황홀하였다.  

세 처녀들은 늙은이들을 집뒤 별당에 모셔들였는데 거기에는 큰 상에 갖가지 산해진미와 향기로운 술이 가득히 놓여있었다.

여러 늙은이들은 처녀들이 부어주는 술잔을 받아마시고 안주들을 맛보는 사이에 한잔, 두잔 거듭하다가 어느덧 함뿍 취하게 되였다. 해는 서산에 기울어지고 황혼이 깃들었다. 그러자 두리의 봉우리들과 바위들, 초목들은 더욱 아름답고 숭엄하게 변모되였다. 늙은이들은 경치가 너무도 아름답고 대접이 너무나도 륭숭한 바람에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놀다가 사흘이 지나서야 고맙다고 치하하고 삼선암을 떠나 마을로 돌아왔다.

마을에 와보니 어찌된 일인지 동네는 간데온데 없고 황량한 터만 남아있는것이 아닌가. 잡초들과 다 마른 쑥대들만 무성하여 바람에 설레일뿐이였다. 늙은이들은 그만 어리둥절하였다.

한참만에 눈여겨보니 마을은 본래 있던 곳에서 좀 떨어진 산기슭에 자리잡고있었다. 분명히 사흘동안 놀다왔는데 이것이 웬 일인가? 참으로 까닭모를 일이였다.

늙은이들은 그 마을에서 제일 나이 많은 로인을 만나서 물어보았다.

《저쪽에 있던 마을이 어떻게 되여 여기로 옮겨왔소?》

로인은 《내 나이 올해 아흔한살이오다. 내가 들은대로 말하면 지금으로부터 210년전에 동네의 늙은이 몇사람이 한 소녀를 따라 삼선암에 놀려갔는데 한번 떠나간 후 돌아오지 않았답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소식이 없고 아무리 삼선암일대를 찾아보아도 행방을 알수 없었답니다. 그러는 사이에 세월이 가고 마을도 옮기게 되여 지금은 옛마을이 쑥밭이 된것이라고 합니다.》라고 대답하는것이였다.

삼선암을 선녀와 결부시킨 이 전설은 금강산의 경치가 하도 아름다와 예로부터 신선들이 사는 곳이라고 전해진데서 만들어진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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