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18-09-03    조회 : 199
 
《효양고개》전설

 

옛날 금강산부근의 어느 한 마을에는 어렸을 때부터 이름도 없이 그저 《김서방아들》이라고 불리우는 한 소년이 병든 홀어머니를 모시고 아주 가난하게 살고있었다.

소년의 아버지인 김서방은 흉년이 들어 지주집소작료를 다 물지 못한탓으로 지주집 사냥몰이군으로 나섰다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김서방이 죽자 악착한 지주놈은 소작 부치던 땅마저 떼여버렸다. 김서방의 아들은 하는수없이 앓는 어머니를 위해 이 마을 저 마을 다니면서 밥구걸을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김서방의 아들은 어머니에게 자기가 사찰에 상좌로 들어가서 밥을 얻어오겠다고 말하였다.

그 말을 들은 어머니는 굶어죽으면 죽었지 너를 사찰에 상좌로 보낼수 없다고 하였으나 아들의 결심을 돌려세울수는 없었다. 김서방아들은 이튿날 지금의 효양고개 남쪽 양지 바른 곳에 움막집을 지어 어머니를 모셔다놓고 발연사 상좌로 들어갔다.

그날 저녁이였다. 밥 한사발을 받은 김서방아들은 사찰에서 심부름을 하는 로인에게 사연을 이야기하고 그 밥이 식기전에 집을 향해서 뛰기 시작했다. 오솔길조차 변변히 없는 고개로 십리나 되는 거리를 얼마나 빨리 달렸던지 집에 도착했을 때까지도 밥이 식지 않았었다. 소년은 어머니에게 인사하고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로 다시 고개길을 뛰여넘었다. 사찰에 이르니 상좌가 없어진것을 알게 된 스님이 노발대발하여 고래고래 소리치고있었다. 《그놈이 밥 한그릇을 처먹고 도망갔는데 왜 아직도 멍청히 서있는거냐. 당장 찾아오지 못할가!》 하고 있는 힘껏 목청을 돋구는 그 호령소리에 천정이 다 무너져내릴것 같았다.

소년은 겁이 더럭 났다. 무슨 큰 벼락이 떨어질것만 같아 그 길로 돌아설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먹지 못해 병이 난 어머니의 해쓱한 얼굴이 밟혀오고 게다가 자기때문에 욕을 먹고 수고하게 될 로인을 생각하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큰 마음을 먹고 조용히 문을 열고 방안에 들어섰다.

스님은 두 눈을 부라리며 덮치듯이 소년의 덜미를 잡아끌어다가 부처앞에 끓어앉혀 놓고 잘못을 뉘우칠 때까지 부처님께 빌라고 하였다.

그는 억울하고 분하였다. 자기에게 무슨 잘못이 있다고 부처님앞에 속죄하라는것인가? 그 까닭을 알수 없어 조용히 눈만 감고 있었다. 얼마 끓어앉아있지 않았는데 허기져서 그런지 오금이 쑤시고 무릎이 저려들어 정말로 참기 어려웠다.

그러나 소년은 자기가 한 일에 대해서는 조금도 뉘우치지 않고 다만 래일 저녁부터는 어머니에게 좀 늦게 밥을 대접하더라도 스님들이 잠든 뒤에 집으로 가리라 생각했다.

그러자 분한 마음도 다리의 아픔도 다 사라지고 말았다.

곁에서 그때까지 소년의 거동을 지켜보고있던 스님은 그의 얼굴에 나타난 변화를 알아보고 이젠 옳게 뉘우쳤다고 여기고 잠자리에 누울것을 허락했다.

소년은 그후 3년을 하루같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리지 않고 어머니에게 밥을 날라갔다. 정성이 지극하면 돌우에도 꽃이 핀다고 어느덧 어머니의 병은 씻은듯이 나았다.

어느날 밤 어머니는 아들이 3년간이나 자기의 병구완을 위하여 스님이 시키는 일을 다하면서도 피곤도 배고픔도 잊고 넘나들었을 고개길이 어떤 길인지 보고싶어 한걸음, 두걸음 더듬어  올라갔다. 그의 온몸에선 땀이 비오듯 흘러내렸고 숨이 하늘에 닿는듯 싶었다. 아들이 이렇게 멀고 험한 길을 야밤삼경에 넘어다녔단 말인가 하는 아픈 생각이 자꾸만 가슴에 파고 들었다. 어머니가 고개마루까지 올라섰을 때였다. 웬 까까머리총각이 배앞에다 그릇을 받쳐들고 그 높은 고개를 달음박질하여 올라오고 있었다. 눈을 비비고 자세히 보니 그가 다름아닌 자기 아들이였다. 어머니는 《얘야!》 하고 소리치며 막 달려내려가서 아들을 부둥켜 안았다.

《얘야, 내가 눈을 감기전에 다시는 이 고개를 넘을 생각일랑 말아라. 어서 집으로 가자!》

《괜찮아요. 어머니!》

아들은 어머니를 쳐다보며 빙긋 웃었다. 울고 웃는 모자의 모습을 보게 된 사람들이 하도 감격하여 지금껏 이름없던 그 고개이름을 《효양고개》라고 불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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