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18-09-11    조회 : 179
 
고성태수를 놀래운 해돋이이야기

16세기의 이름있는 철학자 화담 서경덕(1489-1546)이 젊었을 때 금강산유람을 떠난적이 있었다. 가난한 선비였던 그는 금강산구경을 오래 할수가 없었다. 그래서 조금만 더 가보자는 식으로 하루이틀 지체하다가 바다가로 나가서 귀로에 올랐는데 그때는 벌써 로자가 다 떨어지고 없었다. 생각하던 끝에 그는 고성태수에게 통사정을 하기로 마음먹고 관청을 찾아갔다.

태수는 원래 무관출신이여서 속으로 문관이나 선비들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이였다. 더우기 벼슬도 없는 젊은 선비가 구걸하러 왔으니 안중에 들리가 없었다. 그래서 태수는 자리에 누운채로 서경덕을 맞이하였다. 그러면서 《금강산을 돌아보니 무슨 장관이라고 할만한것이 있던가?》고 물었다.

《불정대에 올라 해돋이를 본것이 제일 기이한 경치였소이다.》

《어째서 그런가?》

《진새벽에 급한 걸음으로 불정대꼭대기에 올라가서 만리나 되는 아래세상을 내려다보니 구름과 안개는 자욱하게 차있고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있는것이 마치도 세계가 처음 생겨날 때 하늘땅의 구분이 없는 <혼돈>상태에 있는것 같았소이다. 얼마 안되여 새벽노을이 점점 밝아오며 온 세상을 가리웠던 장막을 걷어올리는듯 하였는데 맑고 가벼운것은 하늘이 되고 흐리고 무거운것은 땅이 되여 천지가 제자리를 잡은것 같고 만가지 물건들이 비로소 분간되게 되였소이다.

조금 있다가 오색령롱한 구름이 바다를 내리누르듯하더니 붉은 기운이 하늘로 화살처럼 퍼져나가고 층층으로 밀려오는 파도는 붉은 빛갈로 반짝거리는데 둥그런 불덩어리가 받들리듯 솟아오르니 비로소 바다빛이 밝아지고 구름기운은 흩어졌소이다. 상서로운 해빛이 넘쳐나니 눈이 부시여 바로 볼수가 없는데 해는 딩굴면서 점차 높아지더니 온 우주가 광명에 차고 먼 봉우리들과 가까운 메부리들이 수놓은 실오리처럼 뚜렷이 안겨왔소이다. 참으로 붓으로 다 그려낼수 없고 말로 다 형용할수 없었으니 이야말로 제일가는 장관이였소이다.》

듣고있던 태수가 벌떡 일어나앉더니 《그대의 말이 매우 시원하도다.》하며 탄복하였다.

금강산의 하많은 절경가운데서도 비로봉이나 세존봉, 불정대나 미륵봉에 올라 바라보는 동해의 해돋이는 말그대로 일대 장관이다. 고성태수는 자신은 형용해낼수도 없고 또 그처럼 깊이 느끼지도 못한것을 뉘우치면서 서경덕의 높은 학식과 재능, 인격에 탄복해마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는 아무 벼슬도 없는 가난뱅이 서생이였던 서경덕을 후하게 대접하고 식량과 로자도 넉넉히 마련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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