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18-09-17    조회 : 256
 
《보덕굴》전설(1)

옛날에 회정이라는 스님이 금강산에 들어와서 10년을 기한으로 불교경전을 읽기 시작했다. 공부를 시작한지 7년이 되던 어느 봄날 문을 닫아 걸고 열심히 공부를 하던 그는 문득 밖을 내다보았는데 뜨락에는 살구꽃과 복숭아꽃이 만발하여 꽃구름을 이루었고 나비들이 쌍쌍이 짝을 지어 날아예고 있었다.

봄바람이 불고 일만꽃이 만발하니 마음 또한 산란하여 처음 다진 결심이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마음이 이처럼 흔들리자 그는 졸음이 와서 글을 읽다 말고 낮잠에 들었다. 꿈에 아릿다운 녀자를 만나 너무도 반갑고 황홀해진 나머지 불교의 계률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그에게 사랑을 고백하였다.

《성현은 같은 성씨를 안해로 삼지 않는다고 했으니 그래 성명은 어떻게 부르오?》 하고 회정이 물으니 그 녀자는 《제 이름은 보덕이라고 부릅니다. 어찌 초면에 이렇게 무례하게 사랑을 고백하옵니까?》하고는 돌아서 가는것이였다.

회정은 쫓아가며 그에게 재삼 사랑을 간청하였다.

《후날 만폭동에서 만나뵈옵게 될터이니 그때 말씀드리겠나이다.》

보덕은 이렇게 한마디 말을 남기고는 어데론가 사라졌다.

깨여보니 꿈이였다. 회정은 이상한 꿈이기도 하였거니와 꿈에 본 그 녀자의 아릿다운 모습이 너무도 선명하여 좀처럼 잊혀 지지 않았다.

《거 꿈도 이상하군.》

회정은 글생각은 아예 잊어버리고 꿈에 본 보덕각시 생각만 하면서 그와 꿈에서 약속했던 만폭동을 향해 무작정 떠났다.

금강대를 왼편에 바라보며 얼마간 걸어가던 회정은 개울 한복판의 큰 바위돌에 누군가 수건을 걸어놓은것을 발견하였다.

(웬 사람이 여기에 왔을가?)

개울가를 살펴보니 아래쪽 너럭바위우에 맑은 물이 고인 돌확에서 어떤 녀인이 머리를 감고있었다. 회정이 발길을 멈추고서서 살펴보니 그 녀자는 분명 꿈에서 본 보덕각시가 틀림없었다. 그는 너무 기뻐 어찌할줄 몰랐으나 한편 가슴이 울렁거리기도 하였다.

보덕각시는 칠칠 검은 머리를 다 감고 나서는 얼굴에 약간의  화장을 하고 수건을 걷어가지고 가려고 하였다.

회정은 이때라고 생각하고 《보덕각시!》하고 부르짖었다.

허지만 그 녀자는 여전히 뒤도 돌아보지 않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집으로 돌아오는 그는 마치 넋을 잃은 사람같았다.

그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이불을 뒤집어쓰고 자리에 누웠다. 그날 밤 꿈에 또다시 보덕각시가 나타나서 《성현은 녀자를 곱다고만 생각해도 죄를 짓는다고 했는데 하물며 10년을 작정하고 공부하는 사람이 그렇게 외람된 생각을 하고야 어찌 뜻을 이룩할수 있으랴?》고 하며 꾸짖는것이였다. 이어서 《그대가 지금까지 공부를 했다고 할진대 내가 글 안짝을 지을테니 바깥짝을 지어보시라. 그 글에 도가 텄으면 그대의 소원대로 되리라.》고 하였다. 그리고는 《그대를 내가 모시게 되면》라는 글 안짝을 제시한후 여기에 바깥짝을 채우라고 하며 종이와 먹을 내놓았다. 회정은 그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얼른 쓰기를 《반드시 부귀영화하리라》고 써주었다.

보덕각시는 아무말없이 밖에 나가더니 회초리를 가지고 들어와서 하는 말이 《그게 무슨 글 읽는 선비의 글인가? <그대를 내가 모시게 되면>에는 마땅히 < 10년 공부는 허사로 되리>라고 글짝을 채워야 선비답지 않은가. 지금까지 헛글을 배웠소.》하고는 회초리로 종아리를 치는데 사정이 없었다.

회정이 그 앞에서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고 깨여보니 꿈이였다.

그는 이날 아침 보덕각시의 모습이 비꼈던 담소(영아지)를 찾아갔으나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별안간 어디선지 파랑새 한마리가 날아와서 날개를 너울거리더니 골짜기를 따라오르다가 법기봉아래 높은 절벽에 있는 작은 굴(보덕굴)로 들어가는것이였다. 이상스럽게 생각한 그는 저 굴에 한번 올라가 보자고 결심하고 벼랑을 톺아 올라갔다. 굴앞에 이르러 안을 들여다보니 파랑새는  종적도 없었다. 다만 작은 부처 하나가 앉아있고 그 옆에 불경책들이 쌓여있는것이 눈에 띄였다. 그제서야 그는 관음보살이 바로 자기를 이곳까지 인도해온것임을 깨닫고 거기에 작은 암자 하나를 짓고 살면서 불경책들을 열심히 탐독하였다.

그리하여 회정은 당시에 이름난 학자스님으로 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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