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18-09-17    조회 : 238
 
《리허대》전설

옛날 경상도에 성은 리씨나 이름이 없이 사람들속에서 리서방이라 불리우는 한 젊은이가 살고있었다.

그는 남달리 총명하고 재능 또한 뛰여났으나 서자로 태여난탓에 수모를 면할수 없었고 나라 위해 힘껏 일하려해도 량반사회는 그를 용납하지 않았다.

울분과 원망에 차있던 리서방은 차라리 이름난 명산 금강산에 들어가 풍월을 벗삼아 자연을 즐기리라 마음먹고 야속한 세상에 원한의 눈물을 뿌리며 집을 나섰다.

대지팽이에 몸을 의지하여 금강산어구에 들어서니 기기묘묘한 산천은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 모두를 반기는듯 하였다.

높은 봉우리들은 구름속에 휘감겨 아득하게 보였고 발아래를 굽어보면 맑은 물이 희고 깨끗한 돌을 씻으며 흘러내렸다.

한창 금강산 경치에 심취되여 있는데 어디선가 인기척소리가 나더니 비로봉쪽에서 어떤 사나이가 날랜 걸음으로 내려오고있었다. 차림새는 비록 람루하나 거침새없고 기세 당당한 그 모습은 단번에 마음이 끌리였다. 어느새 옆에 와선 사나이는 공손히 말을 건네였다.

《어디서 오는 길손인지 보아하니 금강산의 묘한 풍치에 반한듯 하오이다.》

리서방은 그 말에 수긍하며 공손히 머리숙여 답례하였다.

《초행길에 향방없이 산중을 헤매다가 이렇게 귀인을 만났으니 정말 반갑소이다.》

《나는 손이 생각하는 그런 위인은 못되오이다.》

사나이는 이렇게 말하며 잠간 미소어린 표정을 짓더니 서로 산중 벗이 되였으니 다리쉼도 할겸 이야기를 나누자며 바위돌우에 걸터앉았다.

그들은 이야기를 나누며 속을 터놓는 과정에 자기들이 비슷한 처지에 있으며 서로 마음이 통함을 알게 되였다.

《젊은이, 우리 서로 속을 털어놓았으니 이제 마음을 합치고 뜻을 같이 하면 어떻겠소?》

《진정 제 소원하는 바로소이다. 이렇게 무지한 소인을 너그러이 대해 주시니 정말 고맙소이다.》

리서방의 응답에 사나이는 다시 다짐을 받듯 진중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리속으로 사귄 벗은 오래 가기 어렵고 시세에 따라 사귀는 벗은 중도에 변하기 쉽다오. 그래서 옛 사람들은 벗을 사귀는데서 의리와 믿음을 첫째로 꼽았고 겉과 속이 다름을 금물이라 하였다오. 그러니 우리 이제 사귐은 의리와 뜻을 중히함이요. 야속한 세상의 온갖 풍파에도 변치 않을 그런 약속으로 되여야 한다고 생각하오.》

《내 어른님의 그 뜻을 백번 죽더라도 어기지 않을것이오니 두고 시험해 보소이다.》

이렇게 서로 험로를 함께 헤쳐갈 의리와 믿음을 주고 맺으며 다짐하는 사이에 해는 기울고 어둠이 깃들었다.

《자, 이제는 내 집으로 함께 갑시다.》

거처지인 자연동굴로 가면서 이름은 따로 없고 성이 리씨라는것을 알게 된 허씨는 자기도 이름이 없다며 《이제부터 이름을 <리허>라 함이 어떻소이까?》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이윽고 집에 도착한 그들은 식사를 하면서 금강산이야말로 천상천하 그 어디에 가도 볼수 없는 절승이고 내 나라의 자랑이라는 이야기로 한밤을 보냈다.

이튿날 허씨와 리씨는 아침 일찍 잣나무숲으로 들어가 아침해 솟는 동해바다의 절경을 바라볼겸 우뚝 솟은 큰 바위우에 올라섰다. 이때 허씨가 기름종이에 정성껏 싼 무엇인가를 내놓으며 이런 책을 읽어 본 일이 있는가고 물었다.

펴보니 그것은 병서였다. 책명을 들은 일이 있으나 아직 보지 못하였다고 리서방이 대답하였다.

《세월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소. 우리 서로 뜻을 합쳤으니 시간을 공연히 허비하지 말고 배우고 익힘이 어떠하오.》

허씨의 손을 맞잡으며 리서방은 흥분된 심정을 터치였다.

《내 이제부터 정성들여 배우리다. 허형은 나를 친동생으로 믿고 사정보지 말고 종아리를 치며 가르쳐주기 바라오이다.》

이때로부터 리씨와 허씨는 분과 초를 아껴가며 밤에는 병서를 읽고 낮에는 지리를 통달하며 무예를 익히였다.

그러는 과정에 리씨는 몰라보게 담이 커지고 칼 쓰고 활쏘는 재간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어느날 그들은 저들에게 애국의 넋을 심어주고 두려움 모르는 용맹과 힘을 안겨준 이 금강산을 지켜 살며 이 길에서 변치말고 운명을 끝까지 같이할 철석의 맹세를 다지고 처음 만났던 선돌우에 《리허대》라는 글을 새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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