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19-06-09    조회 : 68
 
복을 불러오는 섬(5)

신이 난 백가는 사뭇 진중한 낯색으로 오금을 박았다.

《워낙 량반이나 관리, 부자라면 피맺힌 원쑤처럼 치며 칼을 품고 노리던놈이로소이다. 얼마전 재밤중엔 우리 집에 뛰여들어 얼토당토 않은 트집을 걸며 나에게 뭇매를 안겨 사경에 처했댔소이다. 평소부터 불초하고 극악스럽던 본색이 저러한 역적행위를 낳은것이라 생각합니다.》

원은 노기와 적의가 번쩍이는 눈으로 섬을 쏘아보며 으르렁댔다.

《어허 고이한지고, 백번 릉지처참해도 씨원치 않을놈이다.》

다음날 삼손이를 잡아들이라는 원의 령을 받은 형리와 포교들이 배에 올라 국도를 향해 떠났다. 그러나 갑자기 바람이 세차게 일며 집채같은 파도가 밀려오는통에 모두가 기겁하여 돌아서고말았다.

며칠후 바람이 멎자 포교들이 다시 나타났는데 이상한것은 그들이 배에 오르기만 하면 난데없는 풍랑이 들이닥치는것이였다.

그런 일이 여러번 거듭되였을 때 백가가 원앞에 다시 나타났다.

《제가 이름난 풍수와 무당들을 찾아가 때없이 바다가 끓는 근원을 알아왔소이다. 조화는 저 국도에 솟아오르는 샘물에 있습니다. 금강산을 비롯한 이 바다의 지맥과 이어진 그 물만 마시면 무서운 힘이 뻗고 부리지 못하는 재주가 없다 하옵니다.

그 샘물을 먹고 사는 삼손이놈의 해괴한 작간으로 바다가 날뛰는것이니 뭍에 잇닿은 샘의 명맥에 혈을 질러놓으면 국도의 샘줄기가 끊어질것이고 삼손이놈은 힘이 빠져 어떤 조화도 부리지 못하고 갈증에 말라죽을것이라 합니다.》

백가의 이 말을 신통하다고 여긴 원은 곧 소문난 풍수쟁이들을 불러들이였다.

드디여 금강산줄기의 어느 산마루에서 국도의 샘물에 잇달린 맥을 찾아내자 거기에 굵고 길다란 쇠장대를 못치듯 쾅쾅 박아넣었다.

물줄기의 근원인 령산의 정수리혈에 저주로운 쇠장대가 깊숙히 박히자 국도의 샘은 숨이 넘어가는 생령처럼 물이 점차 적어지더니 영영 잦아들고 샘바닥에 마른 모래만 남았다.

샘이 말라버리자 삼손이 부부의 힘과 원기도 꺼져가는 초불마냥 점차 진해갔다. 그들은 복섬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한돌기의 돌을 겨우 쌓아놓고는 그 자리에 바위돌로 굳어졌다.

삼손이 부부가 숨이져 바위돌로 굳어지는 마지막순간까지 힘을 다하여 쌓아놓은 국도의 동쪽 벼랑줄기는 신통히도 바다로 향한 삼태기아구리의 형국이건만 복을 안아들이기는커녕 진불사람들은 점점 더 가난에 쪼들리였다.

태고적부터 불모의 고장으로 여겨온 척박한 땅뙈기를 뚜지면서도 세세년년을 두고 복락을 바라던 진불사람들의 념원은 오늘에 와서야 실현되여 이곳 장진리(어제날의 진불)사람들은 천지개벽을 한 문명하고 부유한 어촌의 주인으로, 세상에 부럼없는 행복을 누리고있다.

하여 오늘 국도는 정말로 바다의 복을 안아들이는 섬으로 되였으며 우리 시대에 꽃펴난 그 전설로 하여 더욱 이름난 명소로서의 자태를 자랑하고있다.

지금도 국도의 서남쪽 양지바른 언덕의 한 홈태기에는 바닥에 깨끗한 모래와 자갈이 깔린 샘터자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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