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19-06-21    조회 : 394
 
몰골옹과 해명방과 관음(1)

7세기 고구려때 있은 일이였다.

보덕성사(성사는 스님에 대한 존칭)는 금강산에 자리잡고있다는 담무갈(법기)보살을 만나보려고 길을 떠나서 금강산의 중향성으로 갔다. 만폭동골짜기로 들어가는데 나이 18살쯤 되여보이는 흰옷 입은 동녀(처녀)가 나타났다. 동녀가 《스님은 어데로 가시려 하나이까?》라고 묻기에 《담무갈보살님에게 인사드리러 가는 길이요.》라고 대답하였다.

동녀는 《담무갈보살님을 만나러 간다면서 어찌하여 이곳에 살고있는 관음대비(관음보살)를 먼저 만나 인사할줄은 모르나이까?》하면서 보덕을 인도하여 어느 굴이 있는데로 갔다. 그런데 문득 보니 앞서가던 동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보덕은 (이상한 일이다. 이것은 필시 여기에서 기다리라는 뜻이겠다.)고 생각하고 굴앞에 풀막을 치고 3년동안 들어앉아서 불교교리를 연구하며 부처에 대한 례법을 엄격히 지켰다.

그랬더니 관음보살, 담무갈보살이 세번씩이나 자기들의 진면모를 나타내였다. 보덕이 도를 닦고 금강산에서 나올 때에도 동녀가 나타나더니 만폭동어귀까지 바래다주었다.

금강산의 보덕굴뿐아니라 지금 충주의 보덕사, 문경의 보덕굴이 다 그가 거처하고있으면서 세운 사찰들이라 한다.

500여년의 세월이 흐른 12세기중엽의 일이다.

회정대사라는 스님이 금강산 송라암에 가서 도를 닦았다.

그는 2월 19일(관음보살의 생일)부터 시작하여 《관음보살의 참모습을 보게 해줍시사.》하고 주문을 외우며 온갖 정성을 다하여 기도를 드리였다.

만 3년이 지난 날 한밤중에 하얀 옷을 입은 할머니 한사람이 꿈에 나타나서 하는 말이 《양구고을 방산이라는 곳에 가면 몰골옹과 해명방이란 사람들이 살고있으니 마땅히 거기에 가볼지어다.》라고 하였다.

회정은 잠에서 깨여났으나 꿈에 들은 이름이 너무도 또렷하였다.

이것은 틀림없이 부처님의 계시라고 생각한 그는 이틀날에 양구를 향해 길을 떠났다.

양구 방산으로 가서 두루 돌아다니는데 어느 산골짜기에 들어서니 초가집 하나가 있었다. 그 집으로 찾아가 주인을 찾으니 한 늙은이가 앉아있는데 새끼그물로 관을 만들어 쓰고 눈물, 코물이 흘러서 옷깃이 푹 젖어있었다.

회정이 그나마도 사람을 만난것이 반가와서 늙은이앞에 가서 절을 하고 《혹시 몰골옹이란 이를 모르십니까?》라고 물으니 로인은 《그게 바로 나요.》라고 대답하는것이였다. 그는 우습기도 하고 맹랑하기도 하였지만 혹시 무슨 좋은 소식이라도 들을가 하여 하루밤을 그 집에서 묵기로 하였다.

저녁때가 되여 밥상을 차려주는것을 보니 강조밥에다가 마늘과 남새를 된장에 찍어먹는데 더럽기도 하고 냄새도 고약하였다.  

그가 사양하는데도 로인은 막무가내로 먹으라고 권하는것이였다.

밥을 다 먹고난 뒤에 회정이 해명방이란 사람도 이 근방에서 사는가고 물으니 로인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살고있다고 대답하였다.

이튿날 그는 해명방의 집을 찾아갔다.

그 집에 이르니 나이 열여섯살쯤 되는 동녀가 옷을 빨아서 빨래대에 걸치고있었다. 그 녀자는 회정을 보더니 《어드메 스님인지요. 무엇때문에 오셨는가요?》하고 물었다.

《해명방어른이 계시는지요?》

《우리 아버지는 오래지 않아서 돌아올거예요. 그런데 만일 아버지 말씀대로 하지 않았다가는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울거예요. 무슨 말을 하든지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간에 참고 견디며 받아들여야 해요.》

얼마 안있어 키가 9척이나 되는 늙은 스님이 나무단을 지고서 들어왔다. 그는 손님을 보더니 《웬놈이냐?》하고 작대기를 메고 내리칠 잡도리를 하면서 쫓아내는것이였다. 회정은 꾹 참고 여러차례 쫓겨났다가는 다시 들어갔다. 그러나 결국 쫓겨나오고말았다.

분한 생각같아서는 당장 돌아가고싶었으나 꿈에 본 할머니말도 있고 또 그 딸이 하던 말도 생각되여 오래동안 밖에 서있다가 다시 주인령감님이 거처하는 방으로 들어갔다.

스님은 《이놈이 담이 큰 놈이로구나!》라고 하더니 물었다.

《네가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내 사위가 되겠느냐?》

《불도를 닦는 사람이 어찌 장가를 들겠소이까?》라고 말하면서 회정은 굳이 사양하였다. 주인령감은 눈을 부릅뜨고 소리를 냅다 지르면서 결혼할것을 강요하였다. 회정이 또 동녀가 부탁하던 말을 생각하고 내키지 않는대로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하였다.

한 이틀 지나서 령감님이 불법에 대한 해설을 해주는데 그저 들어서는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수 없었다. 그래서 딸이 매번 다시 설명해주군 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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