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19-06-21    조회 : 372
 
몰골옹과 해명방과 관음(2)

어느덧 28일이 지났다. 회정은 갑자기 부모를 만나뵈올 생각이 나서 억지로 말미를 받고 고향에 돌아갔다. 주인령감이 눈을 부라리면서 《무뢰한같은 문수놈이 쓸데없이 내 집을 대주었구나.》 라고 하였다.

회정이 몰골옹의 집으로 되돌아오니 옹이 말하기를 《너 보현과 관음을 버리고 어디로 가려 하는고?》라고 하기에 비로소 제 생각이 잘못되였다는것을 알고 다시 해명방의 집으로 왔다.

그런데 집은 어데로 갔는지 흔적도 없고 바위가에는 이름모를 꽃만 떨기를 이루어 피고있었고 전과 다름없는것은 개울물 흐르는 소리뿐이였다.

하는수없이 몰골옹의 집으로 찾아가니 거기에도 역시 아무 흔적도 없었다.

회정은 그제서야 보살들의 조화는 헤아릴수 없다는것을 깨달았고 종신토록 그들의 옆에 있으면서 섬기지 못하게 된것을 못내 한탄하였다.

그는 도로 송라암에 돌아와서 그전처럼 도를 닦으며 수양을 하는데 흰옷입은 할머니가 다시 꿈에 나타나서 타이르기를 《너는 전신이 보덕이라는 비구(스님)로서 만폭동골안에서 도를 닦던 사람이다. 거기에는 옛터가 상기도 남아있는데 어째서 찾아가보지 않는가?》고 하였다.

그 말을 들은 회정은 인차 만폭동으로 들어갔는데 문득 해명방의 딸이 개울가에서 수건을 씻고있는것을 보았다. (지금의 세두분이다.)

그는 너무 기쁜 나머지 신성한 곳에 왔다는것도 잊어버리고 전날의 옛정만 생각하였다. 뛰여가면서 말을 걸었으나 녀인은 돌아다보지도 않고 훨훨 가버렸다. 다리를 지나면서부터는 그 자취마저 잃어졌다.

기운이 빠진 그는 너럭바위우에 앉아서 또다시 신성한 경지에 이르지 못한것을 한탄하며 눈물을 흘리면서 머리를 수그리고있는데 문득 그 아래소에 녀인의 그림자와 굴문이 완연히 비치여 보이는것이였다. (이 소를 《영아지》라고 한다.)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소안에 비친것과 꼭같은 굴문이 올려다보였다. 그는 기운을 내여 다래덩굴을 붙잡고 기여올라갔다. 올라가보니 과연 그 동녀가 굴에서 마주 나오고있었다.

《방산에서 맺은 인연으로 말하면 억만년이 지나도록 다시 맺기 어려운 일이지만 진중하시고 번거로이 굴지 마시라. 그리고 전날 만난 몰골옹은 바로 문수보살의 화신이요, 나는 관음보살인데 늘 이 굴에 살고있으면서 인연이 있으면 종종 본래의 모습을 나타내는것이요. … 》 동녀는 이렇게 말을 끝맺더니 또다시 어디론가 사라져버리였다.

회정은 큰 성인들의 조화는 참으로 예측하기 어렵다고 탄식하고 바위벽에 《관음이 늘 거처하는 보덕굴》이라고 써붙였다. 사색에 사색을 거듭하여 마침내 부처의 대자대비한 정신세계를 통달하고 산을 내려왔다.

즉시 회정이 가보니 굴속에 다만 불교경전과 향로가 놓여있을뿐이였는데 지금있는 그대로였다. 그후 굴옆에 초막을 짓고 불도를 닦는데 암자에서 빛이 나는 등 신기한 일들이 많았다. 후에 층암절벽에 구리기둥을 세우고 집을 짓고 쇠줄로 얽어매였다는것이다.

옛 전설은 부처(석가모니)의 높은 급의 제자들인 문수, 보현, 관음 등을 등장시키고 그들의 《신비로운 행적》을 여러가지형태로 꾸며내고 만폭동의 절경과 결부시켜 흥미있는 이야기로 엮음으로써 사람들을 불교신자로 만들려는 목적에서 스님들이 조작해낸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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