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19-07-12    조회 : 207
 
삼록수(5)

샘물은 이상하게도 차고 상긋하였다.

(으음, 이건 분명 약수로구나!)

한모금 꿀꺽 들이키고 물맛이 끌리는지라 마누라와 머리싸움을 해가며 샘물을 마시고 또 마시였다.

배가 물동이처럼 불쑥해지자 가까스로 몸을 일으키니 이상하게도 몸이 근질거려나는것 같았다.

마침내 부자와 마누라는 무거운 물배를 뚱깃거리며 골짜기를 내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물마신 배가 차츰 무거워 자연 네발걸음으로 경사진 산길을 엉기적거리며 내려갔다. 내려가는동안 배는 갈수록 남산같이 불어나는것이였다.

마누라가 그만 숨이 가빠 앞서가는 령감을 바라보느라니 네발걸음으로 옴지락거리는 그의 모양이 꼭 옴두꺼비의 모양같았다.

마누라는 숨이 가쁜 속에서도 그만 웃음이 나와 호호하며 그를 불렀다.

《여보 령감, 궁상스럽게 왜 두꺼비같이 옴지락거리며 걷는거요?》

마누라의 웃음소리에 배부자는 머리를 돌려 자기 마누라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마누라 역시 큰 배를 땅에 끌며 내려오는것이 꼭 두꺼비의 모양이 아닌가.

《허허, 마누라도 꼭 두꺼비 걷는 모양새구만!》

그런데 그들은 서로 자기들의 몸을 보자 다같이 와뜰 놀랐다.

온몸에 울퉁불퉁 옴살이 내돋고 네발걸음으로 걷는동안 배는 물독같이 처지고 손발은 가드라들어 영낙없는 옴두꺼비의 모양이 되였다. 엉?… 이게 웬 꼴이람?… 샘물의 조화가 분명하였다.

이때 멀리서 사람들이 골짜기를 따라 샘물을 길어가려고 올라오는 모습이 보였다.

부자와 마누라는 그들을 보기가 민망하여 얼른 숲속으로 기여들어갔다. 그리고 황황히 땅에 머리를 틀어박고 사람들이 어서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사람들은 샘물을 찾아 그칠새없이 오고 또 왔다. …

그후 사람들은 샘골어귀 길옆에 언제부터 생겼는지 알수 없는 두개의 괴상한 옴두꺼비바위를 보게 되였다. 부자와 마누라는 끝내 마을에 내려가지 못하고 거기에서 괴상한 바위로 굳어진것이였다.

금강마을사람들은 산삼, 록용이 녹아내린 《삼록수》를 마시며 길이 무병장수하여 화목하게 살아갔다. 산삼과 록용은 여전히 악한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고 그것이 우러난 샘물은 착한 사람들에게만 효험을 보였다.

지금도 구룡연을 찾아 신계동의 아름다운 계곡을 따라 들어가느라면 사시절 산삼, 록용을 씻어내리는 《삼록수》가 찾아오는 사람들을 반기며 펑펑 솟구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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