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19-09-08    조회 : 54
 
장수바위와 각시바위

옛날 젊은 총각장수가 내금강의 깊은 골안에 들어와 나라의 훌륭한 무사가 되자고 무술을 닦고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량식을 가지러 집에 내려갔다오는 길에 내금강입구인 내강리(당시) 차일골에서 인물이 잘난 한 처녀를 보게 되였다.

아름다운 처녀를 보게 된 날부터 그는 처녀가 그리워 자주 내금강리 차일골로 내려오군 하였다.

젊은 총각장수가 자주 자기 딸을 만나러오는것을 보고있던 처녀의 아버지는 그를 불러다놓고 타일렀다.

《금강산에 들어와 도를 닦는 장수가 려염집의 한 계집에게 이처럼 넋을 잃고서야 어찌 나라의 훌륭한 무사로 될수 있겠느냐.》

《아버님의 말씀은 옳으시나 집의 딸이 다른데로 시집갈가 걱정되여 잠시도 마음을 놓을수가 없기에 이처럼 걸음을 하고있소이다.》

키가 구척이고 몸집도 보통이 아닌 총각장수를 보는 처녀의 아버지도 그에게 마음이 끌리였다.

《이보게. 그럼 우리 딸을 자네와 혼인을 치르어주면 훌륭한 무사가 될 때까지 다시 찾아오지 않겠는가?》

너무도 뜻밖에 말을 듣게 된 총각은 머리가 땅에 닿도록 처녀의 아버지에게 절을 하였다.

《아버님께 언약합니다. 집의 따님이 저의 안해로 된 다음에야 무엇이 걱정되여서 무술에 전념하지 못하겠소이까. 혼인만 치르어주신다면 아버님이 바라시는대로 나라의 훌륭한 무사가 되기전에는 다시 산에서 내려오지 않겠소이다.》

처녀의 아버지는 곧 례식을 갖추어 혼례를 치르고 총각을 하루밤 신방에 들게 한 후 다음날 떠나보내였다.

장수는 가시아버지와 약조한대로 몇달을 그럭저럭 참고 견디였으나 반년이 지나고 1년이 되여가니 안해에 대한 그리움에 막 미칠지경이였다.

그러다 참을수 없었던 장수는 가시아버지 몰래 안해를 보고오리라 마음먹고 어느날 깊은 밤에 산을 내려 안해를 찾아왔다.

그는 문밖에서 가시아버지가 깊은 잠에 들었는가를 가늠해본 다음 잠자고있는 안해를 조용히 깨워 안고 앞산으로 올라갔다.

산에 오른 그는 안해를 내려놓고 그동안 그립던 정을 나누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일이 안될세라 안해가 귀히 키우던 개가 여기까지 따라왔다가 《왕, 왕》하고 짖어댔다.

둘이서 번갈아 개를 보고 그러지 말라고 하였으나 개는 듣지 않고 계속 기승을 부리며 짖었다.

이때 개짖는 소리에 깨여난 가시아버지가 뛰여와 《왜 그러느냐?》하며 산으로 올라왔다.

가시아버지를 뵈올 면목이 없었던 장수는 빨리 도망치려고 산봉우리에서 반대편 기슭으로 뛰여내렸다.

그리고 무술터로 돌아가자니 산에 홀로 두고 온 안해가 걱정되여 다시 가시집근방에 와서 조용히 살펴보았다.

이때 아직 산마루에 서있던 안해와 아버지가 주고받는 소리가 들려왔다.

《분명 그 녀석이 참지 못하고 왔드랬구나.》

《저, 아니예요. 제가 그저…》

《거짓말 말아. 저리로 뛰여내린 자리를 가보니 바위우에 발자국이 있더구나. 바위우에 뛰여내려 발자국을 남길 사람이 이 아근에 누가 또 있겠느냐.》

《…》

안해는 부끄러워 머리를 숙인채 아무 말도 못하였다.

《그 녀석이 나라의 큰 무사가 될줄 믿었는데 꼴이 글렀구나.》

이 말을 듣고있던 장수는 그 길로 무술터로 그냥 돌아갈수도 없고 그렇다고 굳게 약속했던 가시아버지에게 잘못을 빌기도 난처하여 그냥 서있기만 하였다.

《아, 세상에 아니 할 약속은 제 안해를 안 만나겠다는 약속이로구나.》

장수는 이렇게 한탄하고 서있다가 그대로 바위로 되여버리고 산봉우리에서 부끄러워 내려오지 못하고있던 그의 안해도 그대로 바위로 굳어졌다고 한다.

내금강리 차일골 앞산밑에 있는 장수바위와 봉우리에 있는 각시바위 그리고 그 산너머기슭의 너럭바위우에 있는 장수발자국은 오늘도 사람들에게 장수의 한탄을 전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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