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19-09-26    조회 : 118
 
비취동의 박씨부인(1)

유점사의 안골 비취동은 17세기에 창작된 유명한 소설《박씨부인전》의 주인공 박씨부인이 나서자란 곳이라고 한다.

박씨부인은 이 비취동에서 금강산의 절경을 벗삼아 살아가는 박처사의 맏딸로 태여났다.

박처사에게는 두 딸이 있었는데 둘째딸은 인물이 출중하여 먼저 시집을 갔으나 맏딸 박소저는 인물이 박색이라 시집을 가지 못하고있었다.

비록 인물은 보기 흉하였으나 천성이 어질고 행실이 단정하였을뿐아니라 남달리 총명하고 재능이 또한 출중하여 학문과 도술에서 당할자가 없었다고 한다.

그는 원래 하늘세계의 선녀였다. 그런데 지상의 인간세상을 동경하여 하늘의 계률을 어긴탓에 금강산에 내려 박처사의 딸로 태여났다. 그래서 하느님이 그에게 흉한 허물을 씌워 한동안 고통을 겪게 하였던것이다.

맏딸의 운명에 비낀 이런 사연을 알고있는 박처사는 모든 정성을 다하여 그를 키웠고 세상풍파를 헤쳐가는데 필요한 재능과 지혜를 빠짐없이 심어주었다. 이제 남은것은 배필을 얻어주고 허물을 벗겨주어 인생의 복락을 누리게 하는것이였다. 이 일로 하여 박처사는 은근히 마음 쓰며 때를 기다리고있었다.

한편 박소저가 태여나던 그때 서울에 사는 선비 리득춘이란 사람이 기이한 인연을 얻어 한생에 소망하던 아들을 낳았다.

그는 원래 시문에 능한 재사로서 벼슬길에 올라 홍문관 부제학을 지내고있었으나 나이 40이 넘도록 슬하에 한점 혈육이 없어 부인과 함께 명산들을 찾아다니며 자식을 보게 해달라고 빌었다.

이렇게 몇해 지난 어느날 밤 꿈에 백발로인이 대지팽이를 짚고 와서 하는 말이 《그 정성이 너무도 지극한지라 하늘이 감동하여 귀한 아들을 보내줄것이니 잘 키워서 집안을 빛내이도록 하라.》하며 소매안에서 구슬 한개를 꺼내주는것이였다.

득춘이 놀라 깨보니 꿈이였다. 하도 이상스러워 안방에 들어가 부인더러 꿈이야기를 하니 《저도 방금 그런 꿈을 꾸었나이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오이다.》라고 하면서 기뻐하였다.

과연 그달부터 태기가 있어 열달만에 옥동자를 낳았는데 이때 난데없이 상서로운 기운이 온 집안을 휘감더니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갓난애기를 깨끗이 씻어주고서 《이 아기는 원래 하늘의 백성으로서 지금 인간세상에 내려왔으니 귀히 키우소서. 아기의 배필은 금강산에 있으니 하늘의 뜻을 어기지 말고 때가 되면 그 사람을 찾아 혼례를 치르소서.》하고는 간데없이 사라졌다.

리씨부부는 크게 기뻐하며 아이이름을 시백이라 짓고 금이야 옥이야 애지중지 키웠다. 세월이 흘러 시백이 나이 열여섯살이 된 해에 득춘은 강원도 감사로 임명되였다. 그는 시백을 데리고 감영이 있는 원주로 갔다. 어느날 금강산 박처사는 감사의 아들이 총명하다는 말을 듣고 청혼을 하려고 행장을 갖추어 길을 떠났다. 강원감영에 도착한 그는 곧 만나줄것을 감사에게 요청하였다. 리득춘이 만나보니 비록 칡베옷을 입었으나 신선같은 풍채를 가진 출중한 인물이라 그를 선생이라 부르며 존대하였다.

처사는 인사를 나눈 다음 곧바로 말을 꺼내였다.

《저의 어리석은 궁리로 헤아려본즉 댁의 아드님과 저의 딸자식은 하늘이 정한 배필이온데 딸자식의 용모가 박색인것이 부끄럽기는 하오나 감히 이런 사연을 아뢰는바이옵니다.》

감사는 아들이 태여날 때 선녀가 하던 말이 생각나서 혼연히 대답하였다.

《높은 뜻을 알았소이다. 미거한 자식을 따님의 배필로 삼겠다 하니 삼가 선생의 말씀을 좇을가 하나이다.》

감사는 곧 아들 시백을 불러 인사를 시키고 성례할 날은 이듬해 8월 20일로 정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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