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19-11-15    조회 : 114
 
알섬이야기(1)

오늘날 세계생물권보호구로 등록된 금강산지구에는 희귀한 바다새들의 서식 및 번식지로 리용되는 알섬이라는 자그마한 섬이 있다.

수많은 바다새들이 알을 낳고 새끼를 친다고 하여 《알섬》으로, 《새의 섬》으로 불리우는 이곳에 하나의 전설이 전해져와 더욱더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였다.

해방전에 있은 일이다.

여름철이면 이 알섬이 신기루현상으로 이따금 여러가지 모양을 지어보인다고 한다.

력사적인 보천보전투가 있은지 한달가량 지나서 멀리 혜산쪽에서 국경경비를 서고있던 구마모도라는 왜놈이 이곳 통천의 주재소순사로 새로 부임되여왔다.

당시 일제는 국경경비를 서고있던 놈들이 보천보전투때 되게 혼쌀이 난 후로는 모두 제정신이 아니였으므로 자리교체놀음을 하지 않으면 안되였다. 그래서 이곳 주재소에서도 순사 한놈이 그곳으로 가고 대신 구마모도가 왔던것이다.

구마모도는 후유증으로 이곳에 와서도 며칠동안은 저녁마다 헛소리를 치면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점차 바다기슭의 황홀한 경치에 마음을 붙이기 시작하였다. 동해의 물과 아름다운 총석정, 나란히 보이는 삼형제섬을 비롯한 크고작은 섬들…

환경이 바뀌니 마치 꿈세계에 온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구마모도는 아픈 머리를 안정시킬겸 하루에 한두번씩 바다 기슭을 걷는것을 일과로 정하고 꼭꼭 그대로 해나갔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아무리 상급에서 령장을 떨구어도 다시는 항일유격대가 종횡무진하며 백만관동군에게 된타격을 안기는 만주땅 가까이에는 가지 않으리라 마음다졌다.

(이렇게 경치 좋고 안전한 곳을 두고 어디로 가랴.)

그야말로 이번에 배치되여온 곳이 지금껏 다녀보던중 제일 마음에 들었던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구마모도는 바다기슭을 걸으며 수평선쪽을 바라보다가 깜짝 놀라게 되였다. 바다 한가운데 난데없이 하얀 탑이 우뚝 솟아있었던것이다.

(아니, 여직 없던 탑이 언제 솟았을가?)

전날만해도 그런 탑을 본 일이 없었다.

재간있는 석수쟁이가 깎아세운 돌탑같기도 하고 배길을 밝혀주는 등대같기도 했다. 그러나 등대는 다른 장소에 이미 세워져있었다.

(하다면 밤사이에 어떻게 솟아난 탑이란 말인가?)

그는 한참이나 그것을 바라보다가 머리를 기웃거리며 자리를 떴다.

다음날이였다.

구마모도는 이날도 그 시간에 바다기슭을 걸으며 수평선쪽을 내다보았다.

어제 있던 탑이 그대로 있나 해서였다.

그런데 탑은 보이지 않고 그자리엔 난데없이 큰 려객선 한척이 떠있는것이였다.

(아니, 어찌된 일이야?)

구마모도는 제 눈이 잘못되였나 해서 비벼대고 다시 바라보았다.

틀림없는 려객선이였다. 그가 타본 관부련락선따위는 대비도 안될 큰 배였다.

대서양을 떠다닌다는 영국배나 프랑스배보다도 더 호화롭고 훌륭해보였다.

구마모도는 그 배가 이리로 들어올것인가 아니면 지나가는것인가 해서 오래동안 거기서 눈을 떼지 못하였다.

그런데 아무리 오랜 시간을 기다려봐도 려객선은 움직이지 않았다.

(정박해있는 모양이군. 하다면 무엇때문에 거기에 서있는가?!)

그는 이날도 의문을 품은채 자리를 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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