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19-11-23    조회 : 82
 
금강산과 칠보산이 생겨난 이야기(2)

이리하여 그들은 석양을 가득 실은 동해가를 따라 북상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하늘나라의 운거가 아무리 빠르다고 하여도 지는 해를 따라앞설수는 없었다.

셋이 탄 운거가 관북의 첫어귀나 다름없는 무수단에 닿았을 때는 해가 서산마루에 걸려있었다.

해가 지면 선남과 선녀가 하늘나라로 돌아갈수 없다는것을 알고있는 조물주는 선녀의 등을 밀었다.

《그 흙자루를 다오. 명소를 찾아내여 옥황상제와 자네들의 마음에 드는 절승을 만드는 일은 나에게 맡기고 곧 하늘나라로 오르게.》

《소녀 불민한 탓으로 조물주님께 로고를 끼쳐드리게 되였나이다.》

서둘러 운거를 몰아 하늘나라로 올라가는 선남과 선녀를 바래워준 조물주는 붉은 흙자루를 등에 짊어지고 무수단을 넘어섰다.

해가 진 뒤라 빛을 받지는 못하였지만 여기에 펼쳐진 산천경개는 놀라운것이였다.

바다는 금강산앞에 펼쳐진 꼭같은 푸른 물결이였지만 땅의 생김은 달랐다.

금강산을 빚어만들 때 그 아근에 펼쳐진 땅은 밋밋한 백사장이 과반수를 차지했다면 여기는 마치도 누가 먼저 와서 빚어놓은것처럼 바다기슭에 우뚝우뚝 산봉우리들이 솟아있는데 그 모양이 웅장하고 천길벼랑처럼 가파로왔다.

(가만, 내 여기서 산세를 보니 짐작이 가거늘. 여기는 바다보다도 박달령쪽으로 질러가면서 어디 더 좋은 자리가 있는가 찾아보자.)하고 마음먹은 조물주는 땅으로 올라서 수림이 무성한 내지쪽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이상한 일을 당하게 되였다.

과연 명당자리로구나하고 되뇌일 때마다 누가 뒤에서 그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는것이였다.

어느 놈이 남의 뒤를 잡아당기는가 하고 뒤를 돌아다보았으나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보인다면 아름드리 락락장송의 아지들과 수십년세월 그대로 이리저리 넘어진 원시림의 부러진 그루터기였다.

이런 일은 땅거미가 질때까지 계속되였다.

세상만물을 다 만들어내였고 세상리치를 도통하고있는 자기를 희롱할자가 있다면 그는 과연 누구일가?

이런저런것에 신경을 쓰다보니 조물주는 주봉을 찾지 못한채 박달령을 넘어서게 되였는데 그제야 어깨를 짓누르던 잔등의 흙자루가 홀가분해진것을 느끼게 되였다.

그제서야 그는 아까 누가 뒤에서 잡아당긴것은 그 누구의 작간이 아니라 나무가지와 그루터기에 걸려서 그렇게 된것이고 그렇게 구멍이 난곳으로 붉은 흙이 새여나갔다는것을 알게 되였다.

조물주는 다음날 날이 밝으면 흘린 흙을 주어모아 명승지를 빚어만들리라 생각하였다.

다음날 조물주는 오던 길로 되돌아서서 새버린 흙을 찾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얼마 안가서 조물주는 또다시 놀라운 사실에 부닥치게 되였다.

자기가 이곳저곳에 흘린 흙은 밤사이에 내린 비에 낮게 혹은 높게 여기저기 봉우리로 되여 굳어졌다.

그 모양은 날새같기도 하고 사람같기도 하며 혹은 거부기나 수탉같은 모양을 그대로 보는것 같았다.

불깃하고 웅장해보이고 차차 바위돌로 굳어지는 봉우리들의 모양은 기기묘묘하고 또한 웅장했다.

그제야 조물주는 또 한번 깊이 느끼는바가 있었으니 그것은 어제밤에 뒤에서 자루를 잡아당긴것은 바로 하늘의 옥황상제가 산신령에게 소나무들더러 옹지를 내밀게 하라고 부탁을 했다는것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바로 여기가 더없이 적중한 자리인데 자꾸만 가는것이 안타까왔기때문이다.

그러니 자루밑에 자기도 모르게 구멍을 뚫어놓아 흙이 새여떨어지게 한것이나 간밤에 비를 내려 옥토를 다듬어놓은것은 옥황상제, 그밖에는 할수 없는 일인것이다.

자기가 명당자리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저 스쳐지나가자 처음에는 자기를 끄당기여 멈추어 세우려다가 그게 안되니까 자루에 구멍을 뚫어 흙이 새여나오게 하고는 비를 내려 천하절경을 만들어놓은것이였다.

이렇듯 조물주의 붉은 자루에서 떨어진 옥토는 하루밤사이에 외칠보와 내칠보를 이루었던것이다.

동해바다가로 나온 조물주는 두 흙자루속에 남아있던 흙은 다 털어버리였는데 그것이 오늘의 해칠보로 되였다.

그래서인지 해칠보의 바위들은 붉기도 하고 희기도 한것이다.

사실 금강산은 하나하나의 봉우리와 기암절벽이 마치도 그 누가 빚어놓은듯이 뾰족하고 매끈하다면 칠보산은 산은 산마다 봉우리는 봉우리마다 웅장하며 한번 눈길을 주면 무엇인가 그 모양을 상상케 하는 은근한 미를 가지고있는것이다.


 
   

련계 / 문의 / 사진 / 동영상 / 독자게시판

관리자 (E-Mail): kszait@star-co.net.kp

Copyrightⓒ 2012 - 2019 《조선금강산국제려행사》

辽ICP备13001679号-1
{caption}
이전 다음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