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20-02-13    조회 : 227
 
금로수(2)

금로수가 담긴 호로병을 든 로인이 이곳에 당도한것은 바로 맥을 놓은 의원이 손을 털고 나앉으려는 그때였다.

녀인곁으로 다가와 바라보던 로인의 입에서는 부지중 《하늘이 준 인명을 로상에서 끊으려는가?》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소리에 의원과 젊은이는 고개를 돌려 로인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길은 약속이나 한듯 로인의 손에 들려있는 호로병에 미치였다.

하도 급한 대목이여서인지 아니면 호로병을 들고 나타난 백발로인의 모습이 마치 신선처럼 보인탓인지 젊은이의 머리에는 혹시 그 호로병속에 녀인을 살릴 그 무슨 생명수라도 들어있지나 않을가하는 어이없는 생각이 드는것이였다.

그래서 그는 직방 《저, 로인님, 그 호로병속에 든게 무엇입니까?》하고 물었다.

젊은이가 묻는 까닭을 짐작한 로인은 딱한 표정을 짓고나서 《뭐 별게 아닐세. 금로수라는 샘물이 들어있네.》라고 하였다. 이렇게 대답하는 로인도 자기가 들고있는 호로병속의 샘물이 정말로 금로수라면 얼마나 좋으랴하는 생각이 드는것이였다. 허나 그것은 한갖 부질없는 소망일따름이였다.

그런데 젊은이는 금로수라는 말을 듣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이 호로병속에 금강산의 금로수가 들어있단말입니까?》하고 반색하는것이였다.

《그렇네.》 로인은 흥심없이 대답하면서 속으로 (이 젊은이가 호로병속에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약물이 들어있는줄로 착각하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젊은이는 그의 속생각은 아랑곳않고 다시 묻는것이였다.

《얼마전에 백두산녀장수로 소문난 김정숙녀사께서 다녀가신 그 샘터의 물이 틀림없습니까?》

《바로 그 금로수일세.》

로인은 점점 더 의아한 생각을 품은채 젊은이쪽을 바라보았다.

《금강산의 금로수를 마시면 십년 묵은 병도 뚝 떨어진다면서요?》하고 젊은이는 뜻밖의 말을 꺼냈다.

《뭐 그럴리가 있겠나. 내 해방전부터 금강산골안에서 살아오지만 그런 일은 한번도 못봤네.》

로인은 이렇게 말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글쎄 김정숙녀사께서 다녀가신후부터 금로수를 마시면 어떤 병도 다 뚝 떨어진답니다. 하여간 그 호로병을 좀 주십시오.》

젊은이는 이렇게 말하며 손을 내미는것이였다.

로인은 군말없이 선뜻 호로병을 내놓았다.

(이 샘물이 다 죽게 된 녀인을 되살려낼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로인은 이런 생각을 하며 젊은이의 손길을 지켜보았다.

로인의 손에서 호로병을 받아든 젊은이는 녀인의 곁으로 다가가앉더니 샘물을 까실까실 타는 입술사이로 방울방울 떨구어넣었다.

숨을 죽이고 녀인의 모습을 바라보던 로인은 눈이 점점 커지였다. 죽은듯 움직일줄 모르던 녀인이 눈시울을 파르르 떨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막혔던 숨을 후- 하고 내뿜는것이였다.

(아니?)

녀인을 지켜보던 의원도 깜짝 놀랐다.

둘러섰던 사람들이 놀라운 눈길로 지켜보는 사이에 녀인의 숨결은 점점 고르로와지더니 동안이 지나자 감겨졌던 두눈이 떠졌다. 백지장같던 얼굴에 발그레하게 피기가 돌았다.

하도 놀라운 일을 목격한 그들은 입을 벌린채 다물줄 몰랐다. 얼마후 그들은 씻은듯 아픔이 사라진 그 녀인과 함께 온정령을 내리였다.

다 죽게 되였던 녀인이 금강산의 금로수 한모금을 마시고 되살아난 이 이야기는 발에 날개라도 돋힌듯 삽시에 사람들속에 퍼져나갔다.

금강산사람들은 금로수이야기가 나오기만하면 누구라 할것없이 백두산녀장수 김정숙녀사의 손길이 미쳐 보통샘물이 생명수로 변하였다고 하면서 많은 세월이 흐른 오늘에도 그 이야기를 후대들에게 즐겨 전하군 한다.

수정같이 맑은 금강산의 금로수는 김정숙어머님을 우러르고 따르는 온 나라 인민들의 마음인양 오늘도 여전히 쉼없이 솟구쳐오르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을 반겨 맞아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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