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20-03-05    조회 : 165
 
수달의 금강산구경(1)

바다가에서만 살아온 수달은 금강산의 경치가 하도 좋아 세상에서 제일이라는 소문을 듣고 한번 가보려고 벼르고있었다.

그러던 어느해 따스한 봄날 수달은 마침내 금강산구경을 떠나게 되였다.

그는 우선 해금강부터 돌아보고나서 남강의 북쪽줄기를 따라 외금강으로 올라갔다.

골짜기로 들어갈수록 경치는 더 아름다웠다.

기묘한 바위들과 맑은 시내물, 은빛폭포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눈을 뗄수가 없었고 걸음을 옮길수가 없었다.

구룡연에 이른 수달은 아득한 공중에서 내리쏟아지는 구룡폭포를 보고는 그만 취한것처럼 입을 하- 벌리고 말았다.

물은 그저 바다에만 있고 그 파도소리와 아름다움도 오직 바다에만 있다고 생각해온 수달은 구룡폭포에서 울리는 소리가 더 웅심깊고 요란하게 느껴졌다.

또한 선녀들이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 목욕을 한다는 팔담의 비취같은 물빛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몰랐다.

수달은 발길을 옮길 때마다 이 절경에 취하여 한동안씩 걸음을 멈추고 서있군하였다.

차라리 바다가를 버리고 이 금강산속에 들어와 살고싶은 생각이 부쩍 들기도 했다.

그가 팔담을 지나 비로봉으로 오르는 길에 들어섰을 때였다.

갑자기 앞에서 《어흥-》하는 귀에 선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깜짝 놀란 수달이 소리나는쪽을 바라보니 누런 바탕에 검은줄이 얼룩얼룩한 집채만한 짐승이 앞을 막고있었다.

수달은 그 짐승을 처음 보았지만 그것이 이야기에 나오는 산중의 왕인 호랑이라는것을 알아차렸다.

(이거 야단났군. 잘못하면 호랑이밥이 될수 있겠는걸.)하는 생각이 수달의 머리를 쳤다.

그러나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라》는 말을 생각하고는 마음만은 단단히 도사리고있었다.

그런데 호랑이는 수달이 처음 보는 짐승인지라 서뿔리 대들지 못하고 은근히 경계하는 눈치였다.

수달은 잠시 생각하다가 그럴듯 한 계교로 호랑이를 물리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위엄을 차리고 호령하였다.

《이놈, 네가 호랑이지?》

《그래 어쨌단말이냐?》

호랑이는 조막만한 놈한테서 이놈저놈소리를 듣는것이 괘씸하였지만 수달이 너무도 당돌하게 나오는 바람에 그만 기가 질려 되물었다.

《마침 잘 만났다. 나는 동해 룡궁에 사는 수달공이다.》

수달은 이렇게 자기 소개를 하고는 내려엮었다.

《우리 룡왕께서는 지금까지 룡상에 깔 호랑이가죽을 구하려고 애쓰고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금강산 산신령님과 약속이 되여 그것을 받으려고 왔더니 신령님께서 벌써 아시고 너를 나한테로 보냈구나.》

《아- 아니, 뭐 내 가죽을? 난 신령은커녕 그 그림자도 못봤는데 보내긴 누가 보내?》

호랑이는 당황하여 소리질렀다.

《이 고약한놈, 말버릇 봐라! 거룩하신 산신령님이 네따위 눈에 보일턱이 있느냐? 네가 이리로 내려올 마음이 생긴건 벌써 신령님이 너를 시켜 내게로 보낸거다! 잔말말고 어서 앞서라!》

그러자 호랑이는 등골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멋모르고 내려왔더니 그게 정말 산신령이 시킨 탓인지도 모르지. 에라 내빼고보자. 저놈은 다리가 꼭 오소리같은게 날 따라오지 못할걸!)

호랑이는 이렇게 생각한후 꼬리를 빳빳이 세우고 줄행랑을 놓았다.

수달은 그가 도망치는것을 보자 《이놈! 섰거라!》하고 연방 소리를 질렀다.

그 소리에 호랑이는 더욱 기를 쓰고 달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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