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20-03-05    조회 : 165
 
수달의 금강산구경(2)

호랑이가 헐떡거리며 언덕우에 다달았을 때였다.

저쪽 바위우에서 흰 토끼 한마리가 그를 보고 배를 그러안고 웃어댔다.

호랑이가 앞에 오자 그는 겨우 웃음을 참고 《아저씨, 아저씨!》하고 불러세웠다.

《얘, 얘! 너와 얘기할 겨를이 없다.》

호랑이는 숨이 하늘에 닿아 그냥 달려가려했다.

《아니, 아저씨, 잠간만 기다리세요! 아저씬 고깐 수달놈한데 속다니요! 아이구, 분하네. 고놈의 고기가 얼마나 맛이 있게 그래요!》

호랑이는 엉거주춤했다.

《사신은 무슨놈의 사신, 바다가에서 물고기나 잡아먹고 사는 미물인데요.》

《그래?》

호랑이는 그래도 미덥지 않다는듯 되물었다.

《어서 도로 내려가서 점심요기나 하세요. 에참, 아저씬 몸집만 컸지 담이라군 콩알만도 못하군요.》

그래도 호랑이는 주저하였다.

《아이구 참 아저씨두, 그럼 나와 같이 갑시다.》

호랑이는 그제야 토끼뒤를 어슬렁어슬렁 따라나섰다.

그러나 아무래도 토끼가 놀리려고 그러는것 같아서 그의 꼬리와 자기 꼬리를 맞매여놓았다. 토끼가 급한 모퉁이에서 혼자 내빼지 못하게 하려는것이였다.

한편 요행수로 호랑이를 쫓아보낸 수달은 저으기 마음을 놓고 산구경을 계속하였다.

그러던 수달은 토끼를 앞세우고 오는 호랑이를 보자 깜짝 놀랐다.

수달은 (저 약은놈이 내 계교를 넘겨짚고 호랑이를 추겨가지고 오는게 틀림없구나.)하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수달은 침착한 표정으로 새로운 계교를 꾸며냈다.

그는 토끼가 가까이 오자 이렇게 호령했다.

《이 깜찍한 토끼놈아! 룡왕님의 병에 네놈의 간을 약으로 쓰려고 데리러 나온 자라의사를 속이고 도망을 쳤다더니…나는 못속인다!》

이 말은 들은 호랑이는 토끼에게 부쩍 의심이 갔다.

(참, 그런 죄가 있으니 혼자 못오고 날 속여서 데려온게 아닐가?)

그러나 토끼는 코방귀를 뀌였다.

《흥, 네놈의 얕은 수에 넘어갈줄 아느냐! 호랑이아저씨, 얼른 저놈을 덮치세요!》

토끼는 호랑이를 부쩍 추겨댔다.

그러자 수달은 더욱 노해서 소리쳤다.

《이 간사한 토끼놈아! 네놈이 자라를 속이고 도망친 죄를 호랑이 한마리로 굼땔것 같으냐! 이놈, 이번엔 네놈도 도망을 못친다. 냉큼 두놈 다 앞서라!》

이 말을 듣자 호랑이는 정말 토끼한데 속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화닥닥 뛰쳐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바람에 꼬리를 맞매운 토끼도 끌려갔다.

호랑이는 급한 나머지 가시덤불이고 나무숲이고 가리지 않고 달려갔다.

토끼는 그런 속을 마구 끌려가다가 어느 바위틈에 끼우는 바람에 꼬리밑둥이 툭 잘리고 말았다.

이때부터 토끼꼬리는 범의 꼬리에 맞물려 끊어져서 짧게 되였다고 한다.

이렇게 범과 토끼를 쫓아버린 수달은 내금강구경까지 잘하고 다시 바다가로 돌아가 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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