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20-03-31    조회 : 1,522
 
또 한차례의 글짓기내기

방랑시인 김삿갓은 팔도강산을 돌아다니는 과정에 수많은 일화들을 남기였다.

아래의 이야기도 그 하많은 이야기들중의 하나이다.

거처도 로자도 없이 강산을 떠돌아다니는 그는 주막집에 들 몇푼의 돈이 없어 발길이 닿는 곳의 인가나 사찰에 들어가 때식을 청하는 때가 종종 있군 하였다.

한번은 그가 금강산에 있는 어느 한 암자에 찾아가 저녁밥 한끼를 청한 일이 있었다.

그 암자의 스님은 글을 좀 아는터이라 시 한수를 지으면 주겠다고 하였다.

그 스님은 찾아온 나그네가 당대의 유명한 시인 김삿갓인줄은 꿈에도 몰랐다.

《예. 짓긴 하겠는데 한가지 소청이 있소이다.》

《무슨 청이요? 어서 말하오.》

《나는 한자풍월로는 지을줄 모르니 국문풍월로 지을가 하는데 일없겠는지요?》

《그럼 국문시라도 지어보시오.》

스님은 선선히 응하였다.

삿갓이 먼저 스님에게 운을 부르라고 하였다. 스님은 국문시에 무슨 운인가고 했다. 그러자 김삿갓은 《그래도 풍월이야 풍월이 아닌가요. 어서 운을 부르시오.》

그러자 스님은 운이라고 할수 없는 고약한 운을 골라서 《타-》하고 운을 떼였다.

삿갓은 길게 끄는 그 소리의 여운이 사라지기도전에 《네면기둥이 붉었타》하고 운을 맞추었다.

스님이 또 《타》하니 삿갓은 《석양나그네 시장타》라고 하였다.

보통이 아니라고 생각한 스님이 다시 《타》하니 삿갓은 대뜸 《너희 사찰 인심 고약타》라고 하였다.

그 스님은 마저 불러보았댔자 나그네의 입에서 또 무슨 욕이 터져나올지 몰라 그만두고 한자운을 달아서 한자풍월을 짓도록 하였다.

운을 떼는쪽쪽 삿갓이 재치있게 글귀를 맞추니 스님은 두손을 들면서 《이거 참, 형색만 보고 무례하게 굴어 부끄럽소이다. 대체 뉘신지?》하고 물었다.

삿갓은 그 스님의 솔직함이 마음에 들어 너그럽게 웃으며 말하였다.

《내 머리에 얹은것을 보고도 모르겠소?》

초대를 들고 그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본 스님은 깜짝 놀라며 이마를 쳤다.

자기와 글짓기내기를 한 상대자가 소문이 짜한 김삿갓인줄 알아보았던것이다.

스님은 김삿갓을 며칠동안 암자에 묵게 하면서 지성껏 잘 대접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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