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20-04-06    조회 : 1,472
 
권부자의 《금강산》구경(1)

우리 나라의 중세력사에 해학가로 이름높았던 봉이 김선달이 금강산유람을 떠났던 못된 부자놈을 골탕먹인 이야기이다.

강계의 서남지역에 특개골이라는 경치좋은곳이 있는데 어느때인가 봉이 김선달이 이 근방을 지난적이 있었다.

잠시 쉬여가려고 흰바위우에 걸터앉은 김선달은 사방을 둘러보았다.

류달리 맑은 개울물과 그속에서 어룽거리는 둥근 차돌들, 떠실려내려오는 들꽃송이들을 바라보는 그의 눈은 즐겁게 반짝거렸다.

김선달은 곧 물줄기를 따라 거슬러오르기 시작했다.

서로 마주선 두 산봉우리사이를 빠져 한동안 걷던 그는 그만 너무도 신비한 황홀경에 입을 딱 벌리고말았다.

삼천리금수강산을 두루 돌아다니며 좋은 경치를 한두곳만 보아오지 않은 그였건만 이곳 경치에는 탄복을 금치 못하였다.

그래서 그는 반나절이나 구경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혼자서만 알고있기 아쉬운 이 절경을 두고 못내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옮기였다.

한창 걷던 그는 한 어여쁜 처녀가 수심어린 표정으로 목이 긴 토기병에 맑은 물을 담고있는것을 보게 되였다.

《어디서 무엇을 하는 처녀길래 신색이 그리 좋지 않느냐?》

김선달이 정답게 물었으나 처녀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였다. 몇번 물어서야 처녀는 겨우 자기의 슬픈 처지를 이야기했다.

처녀는 강계에서 돈많기로 이름난 권부자의 돈 서른냥에 매워 종신세가 되고 지금은 금강산구경을 떠난 그를 따라가는 길이였다.

김선달은 이것저것 캐여묻는 동안에 다른것도 알게 되였다.

처녀에게는 사랑하는 총각이 있었다.

나무군인 그 총각은 돈을 모아 처녀가 진 빚을 갚아주고 종살이에서 벗어나게 한 다음 그와 결혼하려 하였다.

그러나 처녀의 미모에 눈독을 들인 권가는 금강산유람길에 처녀를 끌고가서 노리개로 삼을 음흉한 생각을 품고있었다.

처녀는 권가의 속심을 모르지 않았지만 빚에 매운 종의 신세라 어쩔수 없었다.

그는 막다른 지경에 이르면 주저없이 죽음의 길을 택하여 사랑하는 총각에게 바친 순정을 지키리라 모진 마음을 먹고있었다.

들을수록 기막힌 사연이였다.

한동안 묵묵히 생각에 잠겼던 김선달은 문득 신통한 궁냥이 떠올랐다.

그는 곧 처녀와 함께 여러명의 시중군이 서성거리는 마차앞으로 다가가서 말을 건늬였다.

《여보시오, 빨라도 보름길인 금강산에 내 반나절에 모셔다드리면 어떤 보상을 하겠소?》

그렇지 않아도 금강산을 한시바삐 구경하고싶어 몸살이 날 지경이던 권가는 대뜸 반색을 하며 흥정하려 들었다.

그렇지만 김선달은 그를 금강산까지 무사히 데려다놓은 다음에 아무것이든 돈 서른냥에 맞먹는 물건을 가지고싶다고 했다.

권가는 김선달의 요구에 선뜻 응했다.

부자인 권가에게는 그러한 보수가 너무도 보잘것 없는것으로 보였던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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