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20-04-06    조회 : 1,468
 
권부자의 《금강산》구경(2)

김선달은 이제 곧 보름길을 반나절에 주름잡는 도술을 할테니 모두 천으로 눈을 가리우라고 했다.

권가는 신기하게 여기며 천을 꺼내여 적당한 길이로 찢어 우선 제 눈부터 가리웠다. 그런 다음 심부름군들에게도 어서 그렇게 하라고 재촉하였다.

모두 눈을 가리우니 김선달은 휘파람을 한번 휙- 불고 채찍을 휘두르며 한바탕 알지 못할 주문을 외웠다.

이에 몹시 놀란 말은 미친듯이 달리였다.

이때 김선달은 나무막대기끝을 굴러가는 마차의 바퀴살에 살짝 가져다 대였다.

그러자 요란한 소리가 나며 마차가 더욱 빨리 달리는것 같았다.

이렇게 마차를 몰아 그곳에서 얼마 떨어져있지 않은 특개골의 경치좋은 어느 골안의 공지에 이르러 김선달은 처녀와 심부름군들의 눈을 싸맨 천을 모두 풀게 하였다.

그리고 오직 눈을 싸맨 권가만을 공지로 몇십바퀴 마구 몰아대였다.

이렇게 한동안 몰아댄 뒤에 권가의 싸맨 눈을 풀어놓으면서 금강산에 다 왔다고 했다.

눈을 뜬 권가는 그만 너무도 황홀한 《금강산》의 풍경과 신기한 《도술》에 매혹되여 어쩔줄 몰라하였다.

마음이 흐뭇해진 그는 약속대로 어서 서른냥에 해당하는 물건을 아무거나 가져가라고 말했다.

이때라고 생각한 김선달은 능청스러운 웃음을 띄우며

《아무리 살펴봐야 서른냥 남지 않으면 모자랄 물건들뿐이니 난 꼭 서른냥에 팔리운 이 처녀를 데려가야겠소.》하고 말했다.

《뭐… 뭐라구?!》

권가는 아뜩하여 손을 홱 저었다.

《당신은 처음 서른냥에 해당한 물건을 가지겠다고 하질 않았소. 하지만 저 계집애야 사람이니 어찌 그렇게 할수 있겠소?》

《허허, 처녀가 물건이 아니라는것은 지극히 옳은 말이요.》

김선달이 쓰겁게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당신의 서른냥이 조화를 부려 사람을 물건으로 만들어버렸으니 어찌하겠소. 바로 저 처녀가 그런 물건이라는것을 내 다 아는터인즉 여러말 할것 없소. 나는 약속대로 더두 말구 꼭 서른냥짜리 물건을 가져가겠으니 그리 아시오.》

그 말을 듣고 권부자는 털썩 주저앉고말았다.

보름길을 반나절에 주름잡는 술법을 가지고있을뿐아니라 처녀의 몸값도 신통히 알아맞추는 이 기이한 사나이의 사리정연한 말에 그만 반박할 용기가 나지 않았던것이다.

이렇게 금강산을 유람하러 떠났던 권부자는 금강산구경은 하지도 못하고 골탕을 먹었으며 처녀는 사랑하는 총각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오늘도 이 이야기는 금강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착취계급의 악랄한 본성을 기지있는 해학과 풍자로 폭로하며 착취받고 압박받던 지난날을 잊지 말라고 깨우쳐주고있다.


 
   

련계 / 문의 / 사진 / 동영상 / 독자게시판

관리자 (E-Mail): kszait@star-co.net.kp

Copyrightⓒ 2012 - 2021 《조선금강산국제려행사》

辽ICP备13001679号-1
{caption}
이전 다음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