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20-05-04    조회 : 1,335
 
금강산에 대한 옛 시가작품 《혜성가》

금강산에 대한 옛 시가작품들중에는 6세기말-7세기초에 창작된 향가 《혜성가》도 있다.

혜성가는 금강산에 대한 시가작품들중에서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이다.

혜성가는 《삼국유사》 5권에 창작동기에 대한 해설과 함께 실려있다.

그에 의하면 신라의 화랑들이 금강산구경을 떠나려고 할 때 하늘에 뜻밖에도 혜성이 나타났으므로 그것을 물리칠 주술적목적에서 창작하였다고 한다.

자연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가지고있지 못하였던 당시 사람들은 혜성이 나타나면 불길한 일이 생겨날 징조로 여기였으며 미신적인 방법으로 그것을 미리 막을수 있다고 생각하였던것이다.

혜성가의 창작과 관련한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신라 진평왕때 어느해인가 바다건너 왜땅에서 숱한 함선들이 동해로 몰려든적이 있었다.

해안가에 설치된 봉수대들에서는 련일 다급한 적정을 알리는 불길이 타올랐고 도처에서 싸움준비를 갖추느라 부글부글 끓었다.

이무렵 황룡사의 스님 융천은 여느날처럼 저녁산책을 하고있었다.

융천은 당시 불학에 능통한 승려로서뿐아니라 문인들 못지 않은 시적재능을 지니고있어 널리 소문을 내고있던 사람이였다.

천천히 산책을 하면서 시상을 무르익히던 그는 문득 고개마루에 몰켜선 세사람을 발견하게 되였다.

그들은 저들의 이야기에 팔려 인기척도 느끼지 못하고있었다.

융천은 호기심이 부쩍 생겨 어디서 오는 길손들인가고 물었다.

그러자 한 젊은이가 나서며 자기들은 화랑들인데 금강산구경을 떠난 길이라고 대답하였다.

《뭐, 금강산? 년소한 그대들에게 참 멋진 복이 내렸구려.》

융천의 말에 젊은이는 웬일인지 한숨을 내쉬며 풀이 죽은 기색을 띄웠다.

《하지만 복이구 뭐구 이렇게 도중에 돌아섰나이다.》

어째서 돌아섰는가고 의문을 표시하는 융천에게 다른 젊은이가 대답했다.

《저걸 좀 보시오이다. 지금 왜놈들이 쳐들어온다구 복새판인데 또 괴이한 별 하나가 솟지 않았겠소이까. 아무래도 조짐이 불길해서 아예 포기하구 집으로 갈가 하오이다.》

과연 하늘에선 전에 볼수 없는 별이 빛을 뿌리는것이였다.

자세히 살펴보니 민간에서 《살별》이라고 부르는 혜성이였다.

융천은 저도 모르게 어이없는 웃음을 터쳤다.

《아니 살별이 떴기로서니 그게 무슨 금강산유람에 방해가 된단말인가?》

《스님도 참, 너무 물정에 어두우시오이다. 옛날부터 살별이 뜨면 재앙이 인다는거야 뻔한 리치가 아니나이까?》

그들은 산속에 묻혀 세상사를 등진 융천의 좁은 안목을 비웃는듯 하였다.

융천은 천천히 눈길을 돌려 해안가쪽을 바라보았다. 이밤도 왜적을 감시하느라 밤을 새우는 군사들의 군영에서 여기저기 불빛이 비치고있었다.

저렇듯 만전을 기하는 이 나라 사람들이 있을진대 어찌 하늘이 불리한 조짐을 내리랴.

융천은 어쩐지 천진스럽기만 한 화랑들의 마음속에 무언가 부족한것이 있음을 감촉했다.

융천은 이리저리 생각을 굴리던 끝에 이렇게 말하였다.

《내 노래 하나를 부를테니 어디 한번 들어보려나?》

《좋소이다.》

 

동쪽 옛 나루

건달파 노닐던 고장을 바라보니

왜병이 들어왔다고

해변에서 봉화를 올리는구나

세 화랑이 산구경 간다는 말을 듣고

달수를 부지런히 헤이는데

길 쓸 별을 바라보고

살별이라 말하는 사람이 있어라

아 달아래 떠갔더라

이 벗아 무슨 불길한 혜성이 있을가

 

화랑들은 노래를 듣고나서 리해가 안되는듯 물었다.

《그러니 스님께선 저 별이 불길하지 않다는것이오이까?》

《그렇네, 자네들이 자기 백성의 힘을 믿지 못하니 하찮은 별에도 지레 겁을 먹고 이렇게 허둥지둥하는게 아닌가.》

융천의 말을 새기며 화랑들은 다시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제김에 놀라 금강산유람을 포기한 자신들의 처사가 부끄러워 머리를 숙이였다.

《됐네, 자네들이 내 말을 알아들었으면 오늘밤은 나와 함께 사찰에서 자고 래일 일찌감치 금강산으로 떠나라구.》

화랑들은 한결 개운해진 기분으로 융천을 따라 사찰로 내려갔다.

혜성에 대한 융천의 예언이 맞아떨어지기라도 한듯 얼마 안있어 왜적들의 배는 인민들의 반침략기세에 눌려 제 소굴로 도망치고말았다.

이렇게 창작된것이 《혜성가》라고 한다.

혜성가는 현재까지 전해오는 10구체 향가의 첫 작품으로서 초기향가의 특성과 발전수준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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