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17-03-04    조회 : 27
 
로적봉과 초대봉

로적봉은 고성읍에서 온정리쪽으로 약 2km가량 가다가 오른쪽에 솟아있는 그리 높지 않은 아름다운 산이다. 이 산은 마치 금강산 수정봉을 지켜선 보초와도 같이 언제나 푸른 갑옷을 두르고 홀로 경각성 높은 눈초리로 적을 살피고있는듯 하다.

이 산에는 우리 인민들의 슬기와 지혜를 자랑하는 아름다운 전설이 깃들어있다.

아득한 옛날부터 금강산 수정봉에는 아름다운 수정보석들이 빛나고있었다.

낮에는 해빛을 받아 번쩍이고 밤에는 별빛이 어리여 눈부신 광채를 뿌리였다.

그런만큼 이 금강산일대에는 해적의 침입이 자주 있었다. 그러므로 이곳 인민들은 오랜 옛날부터 여러곳에 돌로 성을 튼튼히 쌓고 바다와 륙지로 기여드는 적들을 제때에 용감히 쳐물리치고 금강산을 굳건히 지켜왔다.

그러던 어느해 동해에 수십척의 배들이 많은 해적들을 싣고 금강산보석략탈을 위하여 장전만으로 밀려온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때 한 젊은 장수가 사람들앞에 나섰다.

《해적의 무리들이 모름지기 우리 군사의 수십배나 될것이니 우리는 지혜를 모아 적을 물리쳐야 하겠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하고는 전체 마을사람들이 다 동원되며 밤안으로 마을에 있는 모든 벼짚들을 다 모아 바다가 가까운 지점에 쌓아놓을것과 흰흙 일천바리를 장전만기슭에 실어올것을 호소한 다음 이리이리하자고 하였다.

젊은 장수의 이 놀라운 지략에 마을사람들은 사기충천하여 일에 달라붙었다.

남녀로소 가릴것없이 그들은 합심하여 낮에 밤을 이어 손에손에 홰불을 들고 일을 계속하였다.

흙파는 쟁기소리, 짐나르는 우마차소리가 밤하늘에 요란스레 메아리쳤다.

마을사람들은 우선 바다기슭에 있는 작은 산두리에 높은 나무덕을 매고 그우에 벼짚나래를 엮어 둥실하니 덮었다.

그렇게 하니 온 봉우리가 흡사 황금로적가리가 솟아오른것처럼 보였다.

다음 천바리의 흰흙을 날라다가 파도 잔잔한 포구안에 골고루 풀어놓으니 그 물은 쌀을 씻은 뜨물같이 희뿌옇게 되였다.

한편 포구를 끼고 높이 솟아있는 뾰족봉에는 광솔로 우등불을 지펴놓으니 큰 초대우에 켜놓은 초불과 같이 불길은 넓은 변두리를 환히 밝히였다.

주위의 동정을 살피며 이곳으로 쳐들어오던 조심성 많은 해적들은 우선 몇사람의 렴탐군을 장사군으로 가장시켜 이곳 정세를 탐지케 하였다.

이튿날 저녁녘에 적의 렴탐군 몇명은 은밀히 바다기슭에 이르렀다.

이것을 미리 예견하였던 젊은 장수는 마을사람들에게 싸울 준비를 시켜놓고 자기가 직접 어부로 가장한 후 몇사람을 매생이에 태워가지고 도래굽이에서 게잡이를 하는척 하면서 적정을 살피고있었다.

적의 렴탐군들은 자그마한 배를 띄워 기슭에 이르자 게잡이하는 어부들을 보고 반기면서 처음에는 자기들은 외국장사군인데 물건을 안사겠는가고 여러가지 진귀한 상품들을 내보였다.

그러다가 차츰 본성을 드러내면서 이곳 군사형편을 묻기 시작하였다.

이때를 기다리고있었던 젊은 장수는 이 좋은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렴탐군들에게 오금을 박듯 말하였다.

《우리 백성들은 군사들이 하는 일을 알바는 아니지만 하여튼 저 성안에 있는 군사가 몇십몇만인지 알수 없소.》

그는 이렇게 허두를 떼고 다음에는 간밤 마을사람들이 동원되여 벼짚나래를 덮어놓은 산을 가리키면서 저기에 쌓아놓은 로적가리가 저렇게 산같이 커도 열흘이 못 가서 군량으로 다 없어진다고 하였다.

그리고 쌀씻은 뜨물처럼 희뿌여진 바다물을 가리키면서 《보시오, 군사가 오죽 많으면 하루 세끼 쌀씻은 물에 온 바다가 흐렸겠소?》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놈들은 로적봉을 쳐다보기도 하고 바다물을 살펴보기도 하면서 이 엄청난 사실에 눈이 휘둥그래졌다.

이때 바로 해가 지고 주위에는 땅거미가 밀려들기 시작하였다.

마을사람들은 미리 약속한대로 포구뒤산 뾰족봉에 광솔무지를 높이 쌓아놓고 우등불을 지폈다. 불길은 하늘을 찌를듯 타오르면서 온 주위를 대낮같이 밝히였다.

주위에서 일어나는 심상치 않은 변화에 마음을 조이고있던 렴탐군들은 그 거창한 불길을 보자 더욱 놀래여 저 불은 또 무슨 불인가고 물었다.

젊은 장수는 저 불길아래 있는 성은 길이가 만리여서 만리성이라고 부르며 저 불은 만리성을 밝히는 불이라고 대답하였다.

젊은 장수의 계략에 넘어간 놈들은 겁에 질려 곧 쪽배를 돌려대고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본진에 돌아간 놈들은 적장앞에 가서 바다기슭에서 보고 들은 사실을 그대로 이야기하였다.

청동갑옷에 청동투구를 쓰고 팔자수염을 비비꼬며 위세를 부리던 적장은 렴탐군들의 말을 듣고 그만 기가 꺾이여 더는 어쩌지 못하고 제놈들에게 퇴각명령을 내리였다.

이때 우리 군사들은 마을사람들과 함께 퇴각하는 적들을 추격하여 원쑤들에게 무리죽음을 주었다.

이와 같이 수정봉마을사람들은 지혜롭고 슬기로운 꾀로 수정보석을 략탈하러 온 해적놈들을 손쉽게 물리치고 아름다운 금강산을 지켜낼수 있었다.

사람들은 이때로부터 이 산을 로적가리같다고 하여 《로적봉》이라고 불렀으며 불을 지폈던 뾰족봉을 《초대봉》이라고 부르게 되였다.

 


 
   

투자유치 / 련계 / 문의 / 사진 / 동영상 / 독자게시판

관리자 (E-Mail): kszait@star-co.net.kp

Copyrightⓒ 2012 - 2017 《조선금강산국제려행사》

{caption}
이전 다음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