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17-03-04    조회 : 206
 
동방조선의 금강산

아득히 먼 옛날 남방의 어느 한 바다가나라에 타무라고 하는 공명정대하고 정의감이 강한 왕이 있었다.

어느날 왕은 신하들을 불러놓고 세상에서 아름다운 곳이 어디냐고 물었다. 여러 신하들이 세상에서 아름답다는 곳을 다투어 아뢰이는데 그중 한 신하가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바다건너 동쪽나라에 금강산이라는 산이 있사온데 그 경치가 자못 아름다워 천하제일강산이라 하옵니다.》

《천하제일강산이 분명하다면 이 세상 한끝에 있다 하더라도 기어이 찾아가 구경하는것으로 내 평생소원을 이룰가 하노라.》

이리하여 타무왕은 화려한 수레를 타고 려행길에 오르게 되였다. 조선땅에 다달은 타무왕의 일행은 조선관헌의 안내를 받으며 연보라빛안개가 채하봉에 내리고 령롱한 빛갈이 수시로 변하는 한낮에 금강산에 올랐다. 단풍든 봉이들이 거대한 불덩이들마냥 온 하늘을 붉게 물들이고 이따금 숲속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은 향긋한 향기를 취하도록 실어왔다.

(과시 명산은 명산이로다.)

보는것마다 절경이여서 감탄속에 걸음을 재촉하던 타무왕은 구룡동어귀에서 그만 걸음을 멈추었다.

봉황새 한마리가 개울가에 앉아있는것이 아닌가?

긴꼬리를 개울가에 드리운 새가 몸을 막 하늘로 솟구치려는데 이제라도 달려가면 붙잡을상싶어 신하를 시켰다. 분부를 받은 신하가 달려가서 그 꼬리를 붙잡으려 할 때였다. 일만개의 물구슬이 무너져내리며 얼굴이며 어깨를 사정없이 후려치는 바람에 그 신하는 벌렁 자빠지고말았다. 그제서야 타무왕은 그것이 폭포라는것을 알고 하도 신기하고 아름다와 넋을 잃고 폭포를 바라보았다.

어느새 폭포는 눈이 부시게 하얀 구름을 말아올리는데 삽시간에 산도 폭포도 없어지고 산정에서 약초 캐는 로인들은 하늘의 신선인듯 구름우를 둥둥 떠다니고있었다.

신묘한 경치에 취해서 어쩔줄 모르는 그들에게 조선관헌은 부드러운 웃음을 띠우며 금강산에선 한번 본 경치는 다시 볼수 없다고 말하였다. 그 말에 타무왕은 왔던 길을 돌아보았다. 실로 거기에는 방금전과는 다른 경치가 펼쳐졌다. 현란한 기암련봉들이 아직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장단에 맞추어 움씰움씰 춤을 추는 속에서 청학, 백학이 실안개를 타고 노니는것이 아닌가.

이렇게 구룡연과 상팔담으로 해서 금강산의 여러곳을 다 돌고난 타무왕은 마감으로 비로봉에 올랐다. 동서천리가 한눈에 안겨오는 비로봉은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경치를 다 합친듯 황홀하기 그지없었다. 눈뿌리 아득한 발밑으로 구름이 오락가락하는것을 보는 순간 타무왕은 자기가 이때까지 구경한것은 금강산의 한구석에 지나지 않는다는것을 깨달았다.

보는것마다 별천지고 절경이여서 눈에 발이 이끌려 여기까지 온 타무왕은 세상에서 제일가는 명승이 조선땅에만 모였으니 이 세상의 자연경치는 너무나도 불공평하게 되였다는것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또한 어떻게 되여 비길데없이 아름다운 금강산이 넓으나넓은 이 세상의 한 동쪽나라에만 있게 되였는지 그 영문을 도저히 알수 없어 조선관헌에게 물었다. 그랬더니 조선관헌은 너그럽게 웃으며 산과 강을 나라마다 나누어주는 바다룡왕에게 물어보라고 하였다. 산천을 나누어줄 때 바다룡왕의 불찰로 신선나라의것과 헛갈린것이 아닐가 하고 고개를 기웃하던 타무왕은 여기도 다 같은 인간세상이라는것을 알면서 이렇게 평등하지 못하게 했다면 참을수 없는 일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리하여 정의감에 사로잡힌 타무왕은 바다룡왕의 이 부당한 처사에 항의하기 위하여 수레와 배를 번갈아타고 태평양의 깊은 바다를 향해 질풍같이 달렸다. 룡궁앞에 도착한 그는 산호진주를 다듬어 우람하게 세운 열두대문을 지나 룡왕앞에 이르렀다.

그가 찾아온 연고를 다 듣고난 룡왕은 흰 수염을 무릎까지 드리우고 천천히 룡상에서 몸을 일으키더니 엄엄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고로 사람은 산천의 정기를 타고난다고 하지만 산천 또한 사람의 마음이 비껴 자기의 모양을 갖추느니라. 그래서 사람과 산천은 뗄래야 뗄수 없는것인데 해동국으로 말하면 사람들의 마음속에 티끌 하나 없기에 열길 깊은 곳의 모래알 하나까지 헤일수 있는 맑은 물을 준것이요, 하늘로 날아오르는듯 한 절묘한 메부리들은 그 땅 사람들의 무궁무진한 슬기가 서려 그런것이니라. 뜨는 해의 빛이 있어 노을이 곱듯이 고상한 례의범절만이 맑은 아침과 일맥상통함을 마땅히 알아야 할지어다.

그러나 상심할건 없다.

룡궁의 창고에는 본래 여덟개의 금강이 있었는데 제일금강은 해동국에 주었거니와 나머지 일곱은 아직 그대로 있으니 어느 나라 사람이든간에 마음들이 보석처럼 다듬어진 다음 찾아오면 기꺼이 내주겠노라.》

이렇게 말하여 룡왕은 그를 돌려보냈다.

그때로부터 세월이 흘러 뜨는 해와 지는 달이 수억만번 거듭했고 땅우의 꽃과 잎도 수천번 피고졌지만 금강산은 아직도 세상에 하나밖에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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