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17-03-04    조회 : 13
 
동자바위

옛날에 세 아이가 한고을에서 사이좋게 살고있었다.

키가 크고 눈이 동실한 한 소년은 커서 장수가 되여 외적이 쳐들어오기만 하면 원쑤들을 큰 칼로 무찌르고 목을 베여 사랑하는 조국을 굳게 지켜 용맹을 떨치는것이 소망이였다. 그의 이름은 무훈이였다. 두번째 아이는 서당에서 글공부가 으뜸가고 시를 잘 지어 늘 훈장한테서 칭찬받는 아이였다. 그는 얼굴도 몸매도 동글동글하게 생기고 항상 꿈꾸듯 무엇을 생각하며 말이 적었다. 그를 문길이라고 불렀다.

셋째 아이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세 동생과 함께 어머니의 농사일손을 도우면서 언제나 굶주려 살았다. 서당에서 공부만 끝나면 곧장 논밭으로 달려가서 김도 매고 북도 돋궈주었다. 그는 늘 배고프게 살아왔기에 벼알 하나가 밤알만씩하게 농사지을수는 없을가, 그걸 한알만 먹으면 열흘씩 안 먹어도 힘이 솟아나는 그런 낟알을 가꿔낼순 없을가 늘 그런 생각에 잠기군 하는 탐구심이 강한 아이였다. 그를 사람들은 재동이라고 불렀다.

봄날이였다.

세 아이가 서당에서 공부를 하고 뛰여나가는데 고을에 볼일 보러 갔던 훈장이 돌아왔다. 아이들이 훈장의 꺼멓게 질린 얼굴을 보고 걱정이 되여 물었더니 북쪽에서 오랑캐놈들이 쳐들어와서 지금 온 나라는 원쑤들을 쳐물리치기 위한 싸움에 떨쳐나섰다는것이였다.

그들은 모여앉아 나라일을 걱정하였다.

《얘들아! 오랑캐놈들이 쳐들어온다는데 우리가 글공부만 하고있겠니? 우리두 나가야지.》

언제나 생글거리던 무훈이의 얼굴에서는 웃음기가 사라지고 사나운 눈길로 북쪽하늘을 노려보면서 주먹을 휘둘렀다.

《글쎄 말야, 오랑캐놈들한테 나라가 짓밟히면 공부고 뭐고 있겠니? 그놈들을 쳐물리치잖으면 놈들의 종노릇을 하게 될텐데 말야.》

문길이가 걱정어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놈들이 낟알이고 집짐승이고 다 뺏어갈테지. 우리두 나가서 싸우자!》

재동이의 말이였다.

그런데 문길이가 눈을 깜박이며 생각하다가 엇서나갔다.

《우리가 어떻게 싸운단 말야? 칼쓰는 법을 아니, 활쏘는 법을 아니? 옛날부터 …》

재동이가 그의 말을 꺾고 나섰다.

《야, 산에 숨어있다가 오랑캐놈들이 달려들면 큰 돌멩이를 굴러내려서라도 때려잡으면 되잖아?》

문길이가 손을 들어 그의 말을 막으며 이야기하였다.

《옛날부터 쌈 잘하는 장수는 산에 들어가서 도를 닦고 나왔대. 산속에서 말타고 달리면서 칼로 아름드리나무밑둥도 무우베듯 베여치우고 달리는 말우에서 날아가는 까마귀의 눈깔도 꿰지르는 활쏘는 명수가 되구서야 쌈터에 나섰대. 꾀로 원쑤놈들을 골탕 먹이고 쓸어눕히는 병법도 직심스레 공부해서 능통해야 한대.》

《옳다, 나도 지금 그런 생각을 했어. 그런데 듣자니까 금강산 만물초(만물상)로 들어가는 도중에 칡덮이라는 곳이 있는데 옛날 그곳에서 유명한 장수가 나왔대.》

《야참, 좋은 곳이로구나. 우리들도 그리로 꼭 가자!》

그들이 길량식을 마련하고 떠날 차비를 하고있는데 오랑캐놈들은 번개치듯 말을 달려 세 아이의 고향마을에 쳐들어왔다. 세 아이의 부모들은 마을사람들과 함께 오랑캐놈들과 싸우다 쓰러지고 마을은 재더미로 변해버렸다. 세 아이는 쓰러진 아버지, 어머니시체를 부여잡고 흔들며 목메여 울고 또 울었다.

세 아이는 원쑤놈들에 대한 복수를 맹세하고 그 칡덮이라는 곳으로 들어갔다. 다음날부터 공부가 시작되였다. 그들은 낮에는 칼쓰는 법, 활쏘고 창다루는 무술익히기에 땀을 흘렸고 밤에는 초불밑에서 우리 나라의 이름난 명장들과 장수들의 병서들을 열심히 공부하였다.

어느덧 세월은 흘러 세 아이가 금강산에 들어온지 삼년이 되였다.

금강산에 세 어린 장사들이 나라를 위해 장수힘을 키우면서 도를 닦고있다는 소문이 온 나라 명산에 바람처럼 퍼져갔다.

그 기특한 어린 장사들에게 룡마를 태워주자! 명산의 산신령들이 금강산으로 모여들었다. 금강산의 산신령이 그 일은 우리 금강산에서 맡아할테니 념려말라 그들을 돌려보내고 만물상의 이름높은 룡마를 불렀다. 산신령은 그 말한테 네가 저 기특한 어린 장사들을 태울 말들을 얻어올수 없는가고 물었다. 말은 제가 해마다 망아지를 한마리씩 낳아서 지금 셋이 있는데 그들에게 단숨에 천리를 날아가는 훈련을 주고있는중이오니 좀 있어야 훌륭한 룡마로 될것 같다고 대답하였다. 산신령은 그럼 빨리 그 훈련을 끝마치고 저 어린 장사들을 태우고 싸움터로 날아가서 아름다운 이 삼천리금수강산을 함부로 짓밟으려는 오랑캐들을 무찌르도록 해주라고 말하였다.

룡마는 단숨에 만물상우로 날아가서 망아지들을 데리고와서 세 어린 장사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구경시켰고 이튿날에는 세 어린 장사들의 무술훈련장면을 구경시켰다. 그러자 망아지들도 신이 나서 《으흐흥!》 코투레질을 하며 하늘높이 날아오르기도 하면서 룡마를 따라 맹훈련을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망아지들은 어미룡마에게 이젠 세 어린 장사들을 태우고 실지 무술훈련을 빨리 해보고싶다고 졸라대였다.

캄캄한 그믐밤에 룡마는 망아지들을 거느리고 만물상에서 륙화암쪽으로 날아왔다. 대낮처럼 밝게 타는 초불밑에서 세 어린 장사들은 마주앉아 앞뒤로 몸을 흔들며 랑랑한 목소리로 글을 읽고있었다. 그들의 글읽는 모습들이 너무도 엄숙하고 그 목청들이 너무도 듣기 좋아 망아지들은 세 어린 장사들에게 어서 빨리 전장에로 나가자고 청드리자던것을 잊고 홀린듯 보고만 있었다. 룡마는 세 어린 장사들의 글공부에 방해될가 념려되여 망아지들에게 앞발을 들어 동그라미를 그려 뒤로 물러갈것을 알리고 제가 먼저 휭하니 만물상쪽으로 날아올랐다.

너희들도 어서 빨리 저 어린 장사들을 태우고 싸울 룡마답게 밤에도 단숨에 벼랑을 날아가는 훈련을 하자는것이였다.

그러자 망아지들도 흐응! 소리치며 바위를 차고 힘껏 날아올랐다.

륙화암을 지나 만물상으로 오르는 곁가지봉말기에는 오늘도 세 동자가 초대에 불을 켜놓고 앉아 랑랑한 목소리로 병서를 외우고 룡마는 세 동자의 글읽는데 방해될가 조심하며 만상정가까이에 가는데 뒤따르던 망아지는 넓은 계곡에 다달아 건너뛰지 못하고 주춤하고있다.

륙화암을 지나 만물상으로 오르는 오른쪽산의 남쪽봉우리에는 지금도 기특한 세 어린 장사들이 앉아 공부하던 그 모습으로 동자바위가 서있고 그 바위곁에 초대바위, 망아지바위가, 더 올라가면 룡마바위가 그날의 그 이야기를 전하려는듯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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