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17-04-26    조회 : 426
 
별금강가재의 황금빛 피

우리 나라 각지의 시내와 개울들에 널려있는 가재는 모두 몸체와 발이 검푸른 각질로 덮여있다. 그런데 가재를 불에 굽거나 삶으면 검푸른 빛이 황금빛으로 변한다. 이러한 유래는 다음과 같이 전해오고있다.

동해바다 가재소국의 처녀총각가재가 별금강구경을 왔던 때로부터 천여년이 지난 어느해 동해룡왕은 자기가 통솔하는 소국들가운데서 반역자가 나왔다는 소송을 받고 그것을 밝히느라고 골머리를 앓았다. 그것은 별금강에 구경갔다온 룡왕의 신하들이 그곳의 담소들마다에서 살고있는 가재들이 분명 동해바다 가재국의 가재들이 분명한것같으니 자세히 조사해보고 승인없이 본국을 탈출한 그들의 죄행에 대하여 가차없이 처형해달라는 상소문을 올렸기때문이였다.

그리하여 룡왕은 형벌을 맡은 신하인 거부기를 별금강으로 떠나보내면서 그 가재들이 어떻게 되여 별금강에서 살게 되였는가를 알아보게 하는 한편 다른 신하는 가재소국에 보내여 이전에 별금강으로 탈출한 가재들이 없는가를 밝히라고 하였다.

룡왕의 령을 받고 별금강으로 갔던 거부기는 그곳에 가 자세히 알아보았으나 자기들은 모두 애초부터 그곳에서 태여나 자랐기에 바다가재와는 인연이 없다고 한다는 사실을 아뢰였다.

뒤이어 가재소국으로 갔던 신하가 돌아와 아뢰기를 지금으로부터 천여년전에 한쌍의 가재가 별금강구경을 갔다가 돌아오지 않은 일이 있다고 하였다.

신하들의 보고를 받은 룡왕은 그때 탈출한 가재들이 돌아오지 않고 퍼뜨린 후손들이 별금강에서 살고있는것이 틀림없을것이라고 하면서 형벌을 맡은 신하인 거부기를 불러 엄한 령을 내리였다.

《가재국에 다녀온 신하의 말을 들으니 별금강에서 산다는 가재들이 우리 동해바다가재가 틀림없다. 그러니 너희들은 이제 곧 별금강으로 가서 본향을 마음대로 탈출하여 타향에서 사는것은 큰 반역죄라는것을 밝히고 모두 본국으로 돌아와 살도록 하라. 만약 불응하는 경우에는 그 죄를 다스리여 모두 멸살시키도록 할것이다.》

룡왕의 령을 받은 거부기는 간단한 형벌도구를 라졸들에게 지워가지고 별금강으로 갔다.

라졸들을 이끌고 별금강에 이른 거부기는 곧 그 일대의 가재들을 다 모이게 하고는 엄하게 소리쳤다.

《듣거라. 동해룡왕님이 너희모두를 본국인 가재소국으로 데려오라는 령을 내렸다. 한것은 너희들의 원조상이 이곳에서 태여난것이 아니라 지금으로부터 천여년전에 별금강에 왔다가 돌아가지 않고 퍼뜨린 후손이기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제 곧 본국인 동해바다로 돌아가야 하겠다. 불응하는 자는 불태워죽이고말겠다. 알겠느냐?》

뜻밖의 일을 당한 별금강의 가재들은 모두 어리둥절하였다. 사실 이들은 룡왕이 예측한대로 천여년전에 동해바다를 떠났던 총각처녀가재가 별금강의 황홀경에 매혹되여 돌아갈것을 잊고 세월을 보내다가 짝을 무은 다음 퍼뜨린 후손들이였다. 본국으로 돌아간다면서 차츰차츰 미루던것이 자식들이 태여나고 또 그들을 데리고 풍랑사나운 바다길을 갈수 없어 미루는 사이에 손자들이 태여났다.

이리하여 천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과정에 별금강의 맑고 푸른 담소마다에 아담한 가재의 가정과 마을이 생겨났던것이다.

거부기가 목에 피대줄을 세우며 고래고래 소리쳤으나 가재들은 아무 반응도 없었다.

《왜 대답이 없느냐?》

이때 가재들가운데서 수염이 불그레한 늙은 가재가 어정어정 앞으로 걸어나왔다.

《소인이 한마디 하겠소이다.》

《무슨 말이냐?》

《이제 와서 무엇을 더 속이겠소이까. 우리들은 옛날 바다에서 살던 한쌍의 가재가 별금강에 왔다가 퍼뜨려놓은 후손들이외다.》

《그러니 바다로 되돌아가는것이 옳단 말이지?》

《아니오이다. 우리 조상의 고향이 바다인것은 사실이나 우리를 키워주고 뼈를 굳혀준것은 이 별금강이오이다. 고향이 따로 있겠소이까. 대를 내려오면서 정든 곳이 고향이지. 그러니 이 정든 별금강을 버리고 떠날수 있겠소이까.》

가재의 말에 화가 동한 거부기는 앞발을 탕탕 구르며 고함쳤다.

《이 무엄한 놈, 그래 네놈의 몸에 검푸른 바다의 피가 흐르지 않는단말이냐?》

《이미 다른 족속으로 되였으니 어찌 피가 같다고 할수 있겠소이까?》

《뭐라구? 그렇다면 좋다. 내 이제 네놈의 몸에서 바다의 검푸른 피가 흐르는지 안흐르는지 보여줄테다.》

거부기는 라졸들에게 호령하여 늙은 가재를 형틀에 묶어놓게 한 다음 불에 달군 쇠꼬챙이로 지지게 하였다. 라졸들이 불에 달군 쇠꼬챙이로 찌르려는 순간 거부기는 잠간 멈추게 하고 다시금 따지고 들었다.

《자, 마지막으로 할 말이 없느냐? 만약 네놈의 몸에서 검푸른 피가 나오면 어쩔테냐?》

《그때는 우리 모두가 바다로 가겠소이다. 하지만 내 몸에서 검푸른 피가 나오지 않을 때에는 어찌하겠소이까?》

《하하... 검푸른 피가 흐르지 않는다구? 그땐 너희들 마음대로 하여라.》

라졸들이 이글거리는 쇠꼬챙이로 늙은 가재의 등과 허리를 찔렀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가. 쇠꼬챙이에 찔리운 등과 허리가 뿌지직 타면서 검푸른 빛이 아니라 황금빛을 띠기 시작하였다.

《아니, 저런 황금빛이?!》

거부기는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치면서 뒤걸음질을 하였다. 이것을 노려보던 늙은 가재는 당당히 대답하였다.

《내 몸의 황금빛 피는 바로 별금강의 황금빛이 스며들었기때문이다. 그러니 우린 푸른 바다의 족속이 아니라 이 별금강의 족속이다.》

이에 모든 가재들이 한결같이 호응하였다.

《옳소!》

《우리의 피줄속엔 별금강의 피가 흐르고있소.》

《우리는 바다로 갈수 없소.》

말문이 막힌 거부기는 어떤 벌을 받더라도 이 신기한 사실을 룡왕에게 아뢰지 않을수 없기에 그대로 룡궁으로 돌아갔다.

룡궁거부기가 돌아간 후 별금강의 가재들은 불안속에 나날을 보내였다. 이제 소식을 듣고 화가 난 룡왕이 어떤 보복을 할지 알수 없기때문이였다.

그러던 어느날 그들앞에 룡궁의 거부기가 다시 나타났다. 그런데 이번에는 라졸들을 거느리지 않고 홀로 왔을뿐아니라 얼굴에는 인자한 빛까지 띄우고 별금강의 모든 가재들을 다 모이라고 하였다. 그리고는 모인 가재들앞에서 《우리 룡왕님이 별금강 가재들의 피는 이미 별금강피를 받아 황금빛으로 변하였다니 푸른 피가 흐르는 바다의 가재족속과 다르기에 바다로 데려올수 없다면서 그대로 그곳에서 살라고 하였다.》고 선포하였다.

이 소리에 가재들은 서로 얼싸안고 꼬리를 펴고 앞발을 두드리며 기뻐하였다.

이리하여 별금강의 가재들은 이런 곡절을 겪은 후에야 마음편히 별금강에서 살게 되였고 그후 더 퍼지여 우리 나라 곳곳에서 살게 되였다고 한다.

바다룡왕의 어명을 가지고왔던 거부기는 별금강에서 영원히 살게 된 기쁨으로 하여 환성을 올리는 가재들의 모습과 별금강의 아름다운 자연경치에 매혹되여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고 주저하다가 그대로 바위로 굳어졌다.

그 바위가 바로 수문소 바위벼랑우에 있는 거북바위라고 한다.


 
 

투자유치 / 련계 / 문의 / 사진 / 동영상 / 독자게시판

관리자 (E-Mail): kszait@star-co.net.kp

Copyrightⓒ 2012 - 2017 《조선금강산국제려행사》

{caption}
이전 다음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