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금강산 작성날자 : 2020-03-25    조회 : 68     추천 : 1
 
소중한 마음

얼마전 금강산에서 취재길을 이어가던 나는 상팔담으로 걸음을 옮기였다.

선녀들이 내린다던 상팔담경치에 완전히 매혹되여 정신없이 사진을 찍다가 시간이 퍽 지나서 산을 내리며 보니 분명 오르면서 본 경치들이건만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구룡연구역의 절경을 보고 다시 사진기를 꺼내들었는데 뜻밖에도 숲속에서 열심히 땅을 파헤치고있는 한 처녀를 발견하게 되였다.

관광객들이 다 내려가고 날도 어슬어슬 저물무렵인데 도대체 숲속에서 뭘 하고있는것인가?

나는 호기심에 끌려 그 처녀에게로 다가갔다.

인기척에 놀라 얼굴을 드는 처녀의 이마에는 참깨알같은 땀방울이 송송 돋아있었고 온통 흙투성이가 된 손에는 백도라지모가 한가득 쥐여있었다.

볼우물을 곱게 패우며 웃음짓는 처녀에게 나는 사연을 알고싶어 도라지는 왜 심고있는가고 물었다.

나의 물음에 한동안 생각에 잠겨있던 처녀는 조용한 어조로 금강산은 예로부터 산골마다 도라지풍년이여서 금강산과 도라지는 떼여놓고 생각할수 없으리만큼 전설도 많이 남겼다고, 그래서 《옥류동 골안에는 백도라질세》라는 노래구절도 생겨난것 같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자기는 노래에 있는것처럼 금강산에 오는 사람들이 어디서나 백도라지를 볼수 있게 하고싶다고 하는것이였다.

처녀의 길지 않은 말속에서 나는 금강산에 대한 소중한 사랑을 안고사는 그의 진정과 애틋한 마음을 느꼈다.

외모는 소박해도 심산에 남몰래 피는 꽃처럼 누가 보건말건 금강산에 자기의 진심을 바쳐가는 이런 처녀야말로 꽃중에서도 가장 향기롭고 고운 꽃이라고 해야 할것이다.

정말이지 도라지꽃처럼 소박하고 진실한 처녀의 모습.

평범한 로정관리원처녀의 모습에서 내가 받은 인상은 이렇듯 강렬한것이였다.

문득 《진달랜 <내가 곱지요?>하고 산기슭에 핀다면 도라지꽃은 <제발 절 보지 마세요. 부끄러워 못견디겠어요.>하고 남 안보는 곳에 혼자 핀다나.》라는 예술영화의 한 대사가 생각났다.

고향에 대한 사랑을, 아니 조국의 명산에 대한 사랑을 한뿌리, 두뿌리 심어가고있는 그의 모습을 보며 나는 쉬이 발걸음을 뗄수가 없었다.

이렇듯 소중한 마음을 간직하고 사는 인간들이 있기에 우리의 명산은 더 푸르싱싱해지는것 아니겠는가.

 

                                                                                    기자 변익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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