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금강산 작성날자 : 2020-05-29    조회 : 331     추천 : 1
 
한그루 애어린 소나무앞에서

지난해 봄 조국의 수도 평양을 떠나 금강산관광길에 오른 우리는 어느덧 금강산의 관문이라고 하는 온정리에 도착하였다.

맑은 물 흘러내리는 온정천기슭에는 소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고있어 마을의 풍경을 한껏 돋구고있었다.

소나무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있던 나는 신선한 솔향기가 풍겨오는 솔숲으로 빨리 가보고싶은 욕망으로 려장을 풀기 바쁘게 우거진 솔숲으로 갔다.

소나무들은 전부 홍송들이였다. 홍송들은 껍질이 얇고 불그스레한 색을 띠였고 나무결이 부드럽고 곁가지 하나없이 매끈하고 늘씬하였다.

나는 그 늘씬한 소나무들속에서 한그루의 어린 소나무에 눈길을 돌리게 되였다.

저도 모르게 거기로 다가간 나는 애어린 소나무가지에 매단 자그마한 명찰을 보고 저으기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신랑 양명진, 신부 오은정

  2019 년 3월 2일

 

찬기운이 스며들세라 새끼줄로 꼼꼼히 돌려감은것이라든가 바람에 넘어질세라 버팀대까지 세워주고 북을 듬뿍이 준 나무둘레에 흰 자갈로 동그란 원을 곱게 두른 솜씨는 첫눈에도 무척 정성을 기울인것이 느껴졌다.

(그러니 결혼식날에 나무를?!…)

순간 한쌍의 신혼부부가 정성껏 나무를 심는 모습이 눈앞에 어려와 가슴이 뭉클해지는것을 어찌할수 없었다.

지금 내 앞에 그들이 있다면 부부의 행복을 한껏 축복해주고싶은것이 나의 진정이였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누구나 결혼식날이면 흔히 사진에 남기기 위해 경치 아름다운 곳을 찾는것이 례사이건만 일생을 약속하는 뜻깊은 이날 자기 고향의 아름다움을 가꾸기 위해 애국의 마음을 바쳐가는 청춘남녀.

아름다움이면 이보다 더 아름답고 향기이면 이보다 더 그윽하랴.

나는 그들의 얼굴도 모른다.

그러나 애어린 소나무는 봄바람에 푸른 잎새를 하느적이며 나에게 정답게 속삭여주는듯 싶었다.

금강산의 저 푸른 숲에는 성스러운 대지우에 생의 젖줄기를 잇고사는 이 나라 공민들의 뜨거운 조국애가 깃들어있는것이라고.

그 속삭임소리를 들으며 나는 애어린 소나무를 쓰다듬어주었다.

더욱 푸르러 설레일 금강산의 래일을 그려보며.

                                                                                           재중동포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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