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금강산 작성날자 : 2017-03-15    조회 : 130     추천 : 0
 
금강산선녀이야기

 

  한길수 재중조선인총련합회 선전국장

                                                해금강에서 (한길수 선전국장)

 

금강산이야기를 할 때면 사람들은 누구나가 팔선녀이야기를 빼놓지 않는다.

선녀이야기가 전설이라는것을 다 아는 지금에도 사람들은 일상 생활에서 자주 입에 올리군 하는데 금강산을 찾은 사람들속에서야 더 말해 무엇하랴.

재중조선인청년련합회의 연변지구협회 리희웅 부회장이 금강산을 돌아보고 쓴 시 《금강산탐승소묘》의 시련들이 생각난다.

           

기기묘묘 금강산아

탐승의 길 재촉할제

평생소원 수포런가

하늘청청 맑은 날에 안개는 웬말이냐

팔담의 선녀들 아침목욕한다누나!

 

팔선녀 날개옷 나도 한번 얻어볼가

청춘의 날개돋혀 상팔담에 올라보니

아뿔사 한걸음 늦었나

선녀들은 간곳 없고

팔담은 어이없다 입벌리고 웃음짓네

 

금강산의 선녀!

조국의 이름난 만수대창작사전시장과 미술박물관, 미술품상점들에 가보면 금강산의 팔선녀를 형상한 그림이나 조각들을 쉽게 찾아볼수 있다.

조각이나 그림속의 선녀들은 더 없이 아름답다.

그러나 그림은 그림이고 조각은 조각이다.

말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며 더우기는 날아다니지 못한다.

진짜 선녀에 대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지난 10월 2일부터 14일까지의 기간에 조국을 방문하여 금강산을 돌아보면서 진짜 선녀를 보았다.

정말 아름다웠다.

예쁘기 그지없었다.

나뿐아니라 우리 대표단 전체 성원들이 다 보았다.

내가 금강산에 도착한 날은 10월 11일이였다.

평양에서 출발할 때부터 약간 찌뿌둥했던 날씨는 우리들이 금강산에 거의 도착할 무렵에는 차창에 비방울을 뿌리기 시작하였다.

앞에 서술한 시에서처럼 평생소원 수포런가 모두가 근심에 싸여 날씨이야기를 나누었으나 비는 멎을 잡도리가 아니였다.

하루밤을 자고 나면 맑아지려니 하는 희망속에 모두가 달게 잠자리에 들었으나 아침의 비발은 엊저녁보다 더 굵어졌다.

일도 참 …

산으로 오를것인가 아니면 비속의 금강산을 부감만 할것인가.

론의속에 모아진 모두의 한결같은 의견은 비가 내려도 평생소원을 풀자는것이였다.

그래, 비가 온들 어떠리, 폭풍우가 몰아친들 어떠리, 우리는 천하절승 금강산을 기어이 올라 평생의 한을 풀고야 말리라.

우리는 금강산가족호텔상점에서 비옷을 구입하는 등 모두가 비속의 등산을 든든히 준비하였다.

우리를 태운 뻐스가 비발속을 헤치며 금강산의 구룡연계곡으로 향하였다.

뻐스에 동승한 금강산해설원처녀가 예쁘장한 얼굴에 노상 귀여운 웃음을 남실거리며 해설을 시작하였다.

《안녕하십니까.

천하절승 금강산을 찾아오신 선생님들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저는 금강산 해설원 백수향입니다.

선생님들은 지금 비가 내리고있다고 걱정하고 계시는데 이것은 비가 아니라 금강산이 선생님들앞에 자기의 모습을 더욱 아름답게 보이고 싶어 샤와를 하고있는것입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제 선생님들이 뻐스에서 내려 등산길에 오르실 때쯤 되면 언제 비가 왔던가싶게 날씨는 맑아질것입니다.》

대표단성원들의 근심스런 마음을 밝게 해주려는 해설원처녀의 웃음섞인 인사말에 모두가 가벼운 웃음을 머금고 차창밖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세차게 내리는 비가 정말 멎을가.

글쎄 하늘의 선녀가 한번 부채질로 비구름을 날려보내준다면 몰라도 …

해설원처녀는 우리들이 괜한 걱정을 한다는듯 여전히 웃는 얼굴로 금강산해설을 이어나간다.

《우리 나라에는 뛰여난 명승지가 많지만 그 가운데서도 금강산은 으뜸가는 천하절승으로서 조선의 명산이며 세계적인 명산으로 불리웁니다. 금강산은 다양하고 웅장하며 수려하고도 기이한 천태만상의 자연경관을 이루고있어 예로부터 우리 나라의 <5대명산>, <조선팔경>, <3신산>의 하나로 알려졌습니다.》

구룡연계곡을 흘러내리는 신계천의 맑은 물소리인가 해설원처녀는 고운 목청으로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엮어내려간다.

나는 금강산참관이 처음이 아니였지만 해설원처녀의 이야기를 통하여 금강산의 력사와 지리, 아름다움에 대하여 다시한번 잘 알게 되였다.

특히 금강산을 인민의 금강산으로 전변시켜주신  백두산절세위인들의 불멸의 혁명업적에 대하여 가슴뜨겁게 새겨안게 되였다.

일제침략자들은 금강산에서 수많은 문화재들과 중석을 비롯한 많은 지하자원을 략탈하여 갔을뿐아니라 수백년 자란 나무를 마구 찍어내여 아름다운 자연을 파괴하였다.

미제침략자들은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야만적인 무차별폭격과 포격으로 장안사, 유점사, 신계사를 비롯한 수많은 유적, 유물들과 신계사특수박물관에 보존되여 있던 귀중한 문화유물을 비롯한 문화재들을 불태워버렸으며 아름다운 명소들을 수많이 파괴하였다고 한다.

그런 금강산이 한평생 우리 인민들에게 더 좋은 문화휴식조건과 생활환경을 마련하여 주시기 위하여 모든것을 다 바쳐 오신 위대한 김일성대원수님과 김정일대원수님의 인민에 대한 한없이 숭고한 사랑과 은정속에 인민의 유원지로, 세계적인 명산으로 전변되였다.

어버이수령님께서는 주체36(1947)년 9월을 비롯하여 여러차례에 걸쳐 금강산을 찾으시여 한그루의 나무, 한포기의 풀 그리고 유용한 동물들을 잘 보호하며 문화유물을 아끼고 사랑할데 대하여서와 휴양객들이 마음 놓고 탐승할수 있도록 안전시설들을 비롯한 제반시설을 잘 갖춘 인민의 금강산으로 전변시켜주시였으며 금강산을 더 잘 꾸려 국제적인 관광지로 꾸리는데서 나서는 방향과 방도들을 구체적으로 밝혀주시였다.

위대한 수령님의 원대한 뜻을 빛나게 실현해나가시는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금강산을 친히 여러차례 찾으시여 탐승길을 안전하게 꾸리며 주위의 자연경치에 어울리게 여러가지 모양과 크기로 려관과 휴양소를 배치하고 시대적요구와 우리 인민들의 사상감정에 맞게 명소들의 이름을 바로 고쳐주시면서 금강산을 세계적인 명승지로 꾸리도록 해주시였다.

위대한 장군님께서는 또한 금강산의 자연바위들에 위대한 수령님의 반세기에 걸치는 혁명투쟁력사를 알수 있게 만년대계의 글발을 새기는 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하여 주시여 오늘날 금강산의 자연바위들에는 80여개소에 4 500여자의 글발들이 새겨지게 되였다고 한다.

해설강사의 해설을 통하여 나는 금강산에 깃든 수많은 전설들도 알게 되였다.

하많은 전설가운데서 외금강의 상팔담에 깃든 《금강산팔선녀》전설은 널리 알려진 전설중의 하나이다. 옛날 금강산에 부지런하고 마음씨 고운 나무군총각이 살고있었는데 어느날 그는 사냥군에게 쫓기우는 사슴을 구원해준다. 그후 나무군총각은 사슴의 도움으로 아름다운 선녀를 안해로 삼고 아들딸을 낳아 행복하게 산다. 그런데 아들딸 셋을 낳기전에는 절대로 날개옷을 주지 말라는 사슴의 말을 지키지 못하여 안해와 아이들과 헤여지게 된다. 그러나 하늘에 올라 간 선녀는 아름다운 금강산에서 나무군총각을 만나 행복하게 살던 그 시절이 그리워 다시 내려온다. 이미 알고있는 전설이였지만 금강산에서 해설원처녀의 은방울을 굴리는것과 같은 고운 목청을 통하여 듣게 되니 새삼스럽고 더욱 신비스러웠다.

해설원처녀가 청산류수다.

대표단성원들 모두가 어쩌면 저렇듯 말을 잘할가 하고 혀를 내두른다.

미인송이야기며 《신계사》이야기, 내금강, 외금강, 해금강 등 금강산을 예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으로 오르내리며 간단명료하게 요약하여 귀에 쏙쏙 들어오게 알려주는 해설원처녀의 종합해설에 귀를 강구고있는 사이 우리들을 태운 뻐스는 구룡연등산로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였다.

해설원처녀의 말대로 도저히 멎을것 같지 않던 비가 멎은것이였다.

《샤와》를 방금 끝낸 금강산이 안개면사포를 서서히 벗어던지며 울긋불긋 단풍이 불타는 《풍악》의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모두가 《아!》,《야!》 감탄사를 련발하였다.

이때 누구가가 《아, 비오다 멎으면 무지개타고 선녀가 내린다네!》라고 시랑송조로 길게 뽑아제끼는 통에 일행의 분위기는 더욱 흥성거리게 되였다.

해설원처녀는 활짝 웃으며 한수 더 뜬다.

《네, 그러니 등산길에 주위를 잘 살피면서 오르십시오. 오늘 선생님들이 정말로 무지개를 타고 내려오는 금강산선녀를 보실수 있습니다.》

대표단성원들중의 젊은 축들은 와-하고 환성을 올리고 년세가 많은이들은 그 모양이 즐거워 웃음발을 날린다.

우리는 구룡연계곡이 들썩하게 웃고 떠들며 평생소원이였던 금강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목란관과 선담, 개구리바위, 토끼바위, 거북선바위, 자라바위, 옥황상제바위 등 기암괴석들 …

해설원처녀는 청산류수의 해설로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그의 손짓과 몸짓, 은방울의 아름다운 목소리에 시꺼멓던 바위가 귀여운 토끼로 변하여 깡충깡충 뛰는듯하고 맑은 물 흐르는 신계천의 바위돌이 악어로 변하여 물속에서 요동치는듯 하였으며 폭포수가 긴꼬리를 휘젓는 봉황새가 되여 하늘을 날고 선녀들이 내려와 춤을 추는듯 하였다.

젊은이들이 흥이 났다.

청년1; 《선녀들은 어디에 내립니까?》

청년2; 《아따 그것도 모르나? 팔담에 내리지.》

청년3; 《다른데는 내리지 않는가요?》

해설원처녀; 《금강산의 그 어디에나 선녀들이 내린답니다!》

청년들; 《글쎄, 그러면 그럴테지!》

청년1; 《이번에 기어코 선녀를 보고 가야겠는데… 》

허, 롱담인가, 진담인가.

누군가가 소리친다.

《아-아! 금강산의 선녀들이여-! 선남이 여기 왔다-!》

《젠장, 그 목청에 내려오던 선녀들이 도로 도망쳐 올라가겠다.》

웃음이 터진다.

탐승길에 바라보는 모든 경치가 신비스럽기 이를데 없는 절승경개여서 모두가 여기저기 둘러보고 감탄하며 사진을 남기느라 여념이 없다.

아이구 다리 아프다, 힘들어서 못걷겠다 비칠거리며 뻐스에도 젊은이들의 부축을 받아서야 겨우 오르내리던 늙은 어르신들이 금강산에 오더니 모두 선녀, 선남이 되였나 탐승길을 씽씽 잘도 오르신다.

해설원처녀는 앞장에서 대표단을 이끌며 해설도 할래, 늙은 분들 부축도 해줄래, 위험개소에 마구 발을 들여놓는 철없는 젊은이들도 타이를래, 탐승길에 힘이 들고 숨도 가쁘련만 조금도 힘든 내색없이 우리들에게 명소들과 기암괴석들에 깃들어있는 일화들과 전설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우리들은 산삼, 록용이 녹은 물인 삼록수가 흘러내린다는 곳에 다달았다.

너도 나도 삼록수를 받아 마시느라 정신들이 없었다.

우리는 금강산에서 대표적인 절승의 하나이며 구룡연구역에서 4대절경의 하나인 수정같이 맑은 물이 구슬이 되여 흘러내리는 옥류동에 다달았다.

해설원처녀는 《여기가 노래 <경치도 좋지만 살기도 좋네>에서 나오는 옥류동입니다.》라고 알려준다.

《아, 여기가 그 유명한 옥류동이로구나!》

누군가가 노래를 선창한다.

우리 해외동포들 누구나가 다 좋아하는 조국의 노래였다.

 

비로봉밑에선 산삼이 나고

옥류동골안에는 백도라질세

아, 인민의 금강산

경치도 좋지만 살기도 좋네

 

모두가 노래에 맞추어 한바탕 춤을 춘다.

흥에 겨워 어깨를 들썩이며 박수를 치던 젊은이가 또 한마디 한다.

《야, 이렇게 흥겨울 땐 선녀들이 내려올텐데… 》

《잘 살펴보십시오. 어디 내려와 숨어서 선생님을 지켜 보고있을지도 모릅니다.》

해설원처녀의 대답이다.

드디여 구룡폭포에 다달았다.

장쾌하였다.

어쩌면 세상에… !!

이처럼 깊은 골안에 이처럼 거대한 폭포가 숨어있다니…!!

기상천외하다 못해 불가사의하다.

구룡폭포는 우리 나라 3대명폭포의 하나로, 금강산 4대폭포 가운데서도 으뜸가는 폭포로 널리 알려져있다고 한다.

거의 100m를 헤아리는 높은 벼랑우에서 수정같은 맑은 물이 4m 폭의 물량으로 거세차게 쏟아져 떨어지는 웅장하고 기세찬 구룡폭포는 바라볼수록 장관이였다.

하늘땅을 뒤흔드는듯한 폭포소리, 천갈기 만갈기로 부서져 그대로 억만개의 진주를 이루는 물방울 …

끊어진 벼랑에 천길 흰 비단을 옹근필로 드리운듯한 힘찬 물기둥 …

거기에 뿌리 박은 무지개가 어울려 장쾌하고 웅대하며 위압적인 그 기상 …

머리칼이 곤두서는 아름다움, 가슴이 한껏 넓어지고 깊은 숨을 몰아쉬게 하는 이 세상 최고의 아름다움이였다.

그 아름다움으로 하여 천하절승이였다.

폭포아래에 깊이가 13m나 되는 절구통같이 동그렇게 패인 돌확에 서슬푸른 물이 소용돌이치는 못이 구룡연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옛날 유점사늪에서 53불과 싸운 아홉마리의 룡이 살았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었다.

누군가가 소리친다.

《금강산아, 내가 왔다-!》

그러자 여럿이 합창한다.

《내-가 왔다-!》

또다시 시 《금강산탐승소묘》의 한구절이 떠오른다.

 

이 세상 태여나

너 못보면 한이라는

천하절승 금강산아

너를 향해 목청다해

내 왔노라 소리칠제

 

가슴 문득 치는 생각

내가 누군가?

금강산이 나를 어찌 안다더냐

하많은 탐승객중에 …

 

그렇도다 금강산아

조국위해 해놓은 일 너무도 없는

나는 이름없는 평범한 해외공민청년

부끄럼에 슬며시 탐승의 길 오를적에

 

장쾌하다!

기상천외 구룡폭포

겁도 주저도 없이

쾅!쾅! 천길나락 거침없이 뛰여내려

천하명산 금강산을 노래하누나

 

그렇도다 금강산아

구룡폭포 내 되리라

조국의 부름앞에

이 청춘 다 바쳐 용맹떨치리

그때 와서 내 왔노라 소리치리라!

 

모두가 끼리끼리 또는 지역별로 사진을 찍느라고 여념이 없었다.

대표단 단체사진도 찍었다.

누군가가 소리쳐 즉흥시를 읊는다.

 

           아, 무지개 곱게 다리를 놓았건만

           어찌하여 금강산의 팔선녀

           내려오지 아니 하는가

 

          아쉽도다 아쉬워

         팔선녀를 못보고

         내 어찌 금강산을 보았다 하랴

 

대표단의 한 녀성분이 제꺽 대답시를 읊는다.

 

         섭섭해 마세요

         무지개 비꼈다고 함부로 내려갈가

         나무군총각 아닌 당신에게 붙들려

         남편과 안해사이 갈라놓게 될가봐

         무서워서 무서워서 못내려간다오!

 

흐늘어진 웃음판이 터진다.

대답시를 읊은 녀성분의 잔등이 북통이 되였다.

좋구나, 천하절승-금강산의 탐승길이여, 우리 금강산의 팔선녀를 못보고 간다고 해도 섭섭해하지 않노라!

구룡연계곡에 대한 등산을 마친 우리는 목란관에서 돌불고기와 참대구이밥으로 인상깊은 점심식사를 하고 해금강과 삼일포를 돌아보았다.

해금강으로 나가는 길에 우리는 온정마을 집집의 감나무마다에 아닥다닥 빨갛게 달린 탐스러운 감들을 보게 되였다.

《야, 멋있다.》

모두가 이채로운 감풍경에 눈길을 떼지 못한다.

풍악의 금강산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감풍경이다.

《야, 맛있겠다.》

《정말!》

모두가 군침이다.

《아직은 안됩니다. 좀 더 있어야 잡술수 있답니다.》

대표단의 누군가가 감문세를 아는듯한 이야기다.

저렇게 빨간데 아직 못먹는다니?!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인데…

《해설원처녀, 저말이 사실이요?》

모두의 눈길이 해설원처녀에게로 향한다.

이때 굵직한 목소리가 울린다.

《아직은 떫어서 안됩니다. 서리를 맞아야 합니다.》

뻐스운전수의 목소리였다.

《에이구, 우리가 좀 더 늦게 왔더라면 금강산의 감을 맛볼수 있는건데…》

《감 익을 때 다시 오시지요.》

《그럴것 없이 서리내릴 때까지 그냥 눌러있지요 뭐.》

《그럴가?! 그럼, 우리 령감님이 눈이 빠지게 감 익을 때까지 금강산에 있어 봐?!》

《그러세요!》

그냥 흥겨운 판이다.

해금강과 삼일포를 돌아보았다.

삼일포를 참관하면서 백수향 해설원처녀의 해설을 통하여 우리는 주체36(1947)년 9월 항일의 녀성영웅이신 김정숙어머님께서 어버이수령님을 모시고 몸소 금강산을 찾으시여 수령님의 안녕과 혁명사업을 보좌해 드리시기 위하여 모든것을 다 바치신 가슴뜨거운 이야기며 주체37(1948)년 8월 화진포에 계시면서 모처럼 차례진 휴식마저 뒤로 미루시고 이곳 녀성들과 인민들을 새 조국 건설을 위한 투쟁에로 힘있게 이끌어주신 불멸의 업적에 대하여 가슴깊이 새겨안게 되였다.

우리는 온 하루동안 탐승을 함께 하며 그토록 열심히, 그토록 친절히 금강산해설을 해준 고맙고 기특한 백수향 해설원처녀와 작별하게 되였다.

해설원처녀는 우리들에게 몸은 비록 해외에 살아도 금강산참관을 통하여 느낀 조국의 아름다움을 언제나 가슴깊이 간직하고 통일애국의 한길에서  변함이 없기를 부탁하면서 눈물속에 노래 《다시 만납시다》를 불렀다.

모두가 뜨거운 격정속에 합창하였다.

 

         …

목메여 소리칩니다

안녕히 다시 만나요

 

단동에서 온 리경숙선생이 해설원처녀에게 아름답게 엮은 꽃다발을 안겨주었다.

《안녕히 가십시오!》

《안녕히 계십시오!》

해설원처녀는 해 저문 길가에서, 우리들은 뻐스안에서 서로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저어주었다.

우리들이 금강산온천장에서 온탕까지 하고 가족호텔로 돌아오니 날은 벌써 어두워졌다.

모두가 호텔에서 저녁식사를 하며 노래부르고 춤을 추며  마음껏 즐겼다.

우리들이 금강산의 선녀, 선남인가 싶었다.

아름다운 금강산의 밤은 우리들의 춤, 노래로 깊어갔다.

10월 13일 아침 우리들은 금강산을 출발하여 평양으로 향하였다.

뻐스의 차창밖으로 금강산의 산발들이 흘러간다.

금강산아, 잘 있어라!

우리는 간다, 이제 가면 우리 언제 또 와보려나.

모두가 차창밖을 바라보며 금강산과의 작별인사를 나눈다.

어제 금강산해설원처녀가 웃음속에 하던 말이 생각난다.

《선생님들은 오늘 우리 금강산의 백분의 일정도를 돌아보셨다고 해야 할것입니다. 그러니 이제 돌아가시면 <금강산을 보고왔다>가 아니라 <금강산에 가보았댔다> 라고 말씀하셔야 정확한 표현이 되실겁니다.》

아쉽다.

2박3일이라는 짧은 일정으로 금강산의 아름다운 명소들을 다 돌아보지 못한 아쉬움이 모두의 가슴속에 남아있다.

우리의 아쉬움은 아랑곳없이 기세좋게 씽씽 달리던 뻐스가 갑자기 멈춰섰다.

벌써 휴식인가, 아니면 고장인가?!

차창밖으로 흘러가는 금강산경치에 정신이 팔렸던 일행의 눈길이 앞쪽으로 모아지는데 어느새 내렸던 안내일군이 보매 꽤 무거워 보이는 잘 포장된 큰 지함을 안고 오르는것이였다.

그리고는 차문밖을 향해 소리친다.

《어서 올라와 선생님들께 작별인사를 드리십시오.》

모두가 호기심에 누구인가하여 차창밖으로 눈길을 모으는데 뜻밖에도 엊저녁에 작별하였던 금강산해설원처녀였다.

어제 저녁 헤여졌다 만나는데도 모두가 오래만에 다시 보는듯 반가워 어쩔줄을 모른다.

모두가 창밖을 향하여 어서 올라오라고 소리치며 손짓했으나 처녀는 밝게 웃으며 사양하면서 어서 떠나라고 운전수에게 손짓한다.

뻐스는 떠났다.

처녀는 뻐스가 굽이길을 돌아설 때까지 오래도록 손저어 바래준다.

처녀가 시야에서 사라져서야 일행은 차창에서 물러났다.

《에구, 좀 올라왔다 가지 않구.》

《글쎄나 말이지. 그 고운 얼굴, 고운 목청 다시 보고 들어봤으면 좋겠는걸… 》

《어쩌면 그리도 목청 곱구 말두 재미나게 잘 할가.》

《아침에 뻐스가 떠날 때 못보구 가는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알알하더니 다시 봤구만.》

《보구나니 마음이 개운하네. 글쎄, 아침에 뭘 잊고 가는것처럼 마음이 허전하고 별래서 참 이상하다 했더니 이젠 아무렇지도 않네.》

《어제 금강산으로 오를 때 넘어질세라 손을 잡고 이끌어줘서 얼마나 고맙던지… 친손녀인들 그렇게 살뜰하겠나.》

《어제 산을 내려올때 보니 해설원처녀가 구럭에 뭘 자꾸 주어 담더라구. 그래 버섯이라도 따넣는가보다 했지. 늙으면 주책머리가 없어진다더니… 글쎄 내가 먹고 버린 사탕껍질이랑 뭐 그러루한것들이 들어가있질 않겠나. 정말 너무도 기특해.》

《인물 곱구, 마음 곱구.》

《글쎄 선녀가 곱다한들 저 처녀만 하겠나.》

《무슨 소릴… 선녀보담 더 곱지.》

《저런 처녈 손주며느리로 삼았으면 얼마나 좋을고… 》

《어느 집 며느리가 되겠는지… 넝쿨채 호박이지.》

《평양에 무슨 짐을 보내는 모양이야. 지함을 올린걸 보니?》

《친척에게 보내는것이겠지.》

이구동성이다.

이때 안내일군이 일어나 마이크를 잡았다.

《백수향동무가 선생님들에게 금강산의 감맛을 보이겠다고 이렇게 감지함을 뻐스에 올렸습니다.》

《… !!!》

모두가 깜짝 놀란다.

《아직은 감 익는 철이 아니라더니… 》

《익은 감을 구하느라고 금강산 온정리의 마을들을 밤새도록 다 돌았답니다.》

《원. 세상에… 》

《어쩌면… 》

《어제 해설을 하느라, 우리들을 돌보느라 두번세번 오르고 내리며 헐치 않았겠는데… 》

《원, 내가 주책머리 없이 감소리는 왜 해가지구… 》

모두가 혀를 차며 감탄한다.

모두가 익은 감을 한알, 두알 모으느라고 밤새도록 마을과 마을, 집집을 찾아다녔을 해설원처녀의 지성을 생각하며 처녀가 오래오래 손저어주던 지나온 길을 다시한번 되돌아 본다.

정성껏 포장한 지함을 열어보니 빨간 감이 가득하다.

감들이 반짝반짝 알알이 눈부시다.

별다른것 아닌 과일이다.

마가을철의 흔한 감이다.

그런데 목안이 울컥한다.

눈굽이 뜨거워났다.

별것아니라구?!

그냥 흔한 과일이라구?!

명치끝을 흩으며 불덩이가 훅-하고 지나간다.

《어서들 드십시오.》

모두가 손을 대지 못한다.

그것은 그냥 과일이 아니였다.

그것은 그냥 감이 아니였다.

그것은 금강산 처녀의 아름다운 마음이였다.

그것은 한피줄을 나눈 친혈육의 뜨거운 사랑이였다.

그것은 조국인민들의 아름다운 마음씨였다.

가슴이 벅차다.

아아, 금강산, 아름다운 내 조국이여!

《에구, 잠시잠간이라도 올라왔다 갈것이지… 》

어제 감이 익을 때까지 눌러있겠다던 선생의 뜨거움에 젖은 목소리였다.

《치하를 받는게 점직스러워 올라오지 않은 모양이야.》

《처녀가 어쩌면… 》

《알긴 잘 압니다. 처녀일게 뭐예요.》

젊은이의 볼부은 목소리다.

《엉?! 그럼 시집간 새 애기였나?!》

《처녀도 새애기도 아닌 내가 그토록 찾고 찾던 금강산의 선녀란 말입니다. 저는 드디여 금강산의 선녀를 보았습니다.》

금강산의 선녀!!

박수가 터져오른다.

암, 금강산의 선녀다마다.

젊은이의 목소리는 계속되였다.

《조국은 경치도 아름답지만 조국인민들의 마음은 금강산보다, 금강산선녀보다 더 아름답다는것을 이번 조국방문의 길에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이처럼 아름다운 조국을 언제나 잊지 않고 조국통일과 부강번영을 위해 적은 힘이나마 적극 이바지하겠습니다.》

모두가 크게 박수를 울린다.

흥분된 젊은이의 목소리는 모두의 심장을 뜨겁게 울려주었다.

그래, 선량하고 아름다운 마음씨를 지닌 사람이 어찌 해설원처녀 하나뿐이랴.

온 세상에 소문난 《처녀어머니》를 비롯하여 천으로, 만으로 헤아릴수 없이 많고 많은 아름다운 조국인민들…

젊은이의 말대로 내 조국의 인민들은 모두가 금강산의 선녀이고 선남들이다.

나는 손나팔을 하고 온 세상이 드르릉- 울리도록 큰 목소리로 웨친다.

《온 세상사람들이여,

이처럼 아름다운 선녀, 선남들이 살고있는 나라가 바로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께서 가꾸시는 지상락원-사회주의 내 조국이다!

전설속의 선녀, 선남들을 보시려면 사회주의 우리 조국-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찾아가 보시라!》

감에 대해 이야기해주던 해설원처녀의 목소리가 가슴을 울린다.

《예로부터 감을 가리켜 <문무충효절>의 과일나무라고 이야기해왔답니다.

감나무 잎에 글을 써왔으니 <문>이요,

감나무 굳은 줄기로 활촉을 만들어 오랑캐를 족쳤으니 <무>요,

겉과 속이 모두다 붉으니 <충>이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잡숫기 좋으니 <효>요,

눈서리, 찬바람에 떨어지지 않으니 굳은 <절>개요.》

옥류동에서 (한길수 선전국장과 백수향 금강산해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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