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17-03-04    조회 : 29
 
천하명승-금강산을 찾아서

예로부터 명산의 아름다움을 크게 여섯가지로 일러왔다. 바위와 돌의 기묘함을 이르는 암석미, 흐르는 물과 골짜기의 우아함을 이르는 계곡미, 갖가지 나무와 숲의 수려함을 이르는 수복미, 천길나락으로 떨어지는 물줄기의 장쾌함을 이르는 폭포미, 높은 봉에 올라서 멀리를 바라볼 때의 장엄함을 이르는 전망미, 명소마다 깃들어있는 전설의 신비로움을 이르는 전설미가 그 여섯가지이다.

세상사람들은 이 여섯가지 아름다움을 다 갖추고있는 명산 중의 명산 금강산을 한번 보았으면 원이 없겠다고들 하였다.

나는 이 말의 참뜻을 금강산탐승의 첫 로정인 만물상어구에 들어서면서부터 더욱 깊이 절감하게 되였다.

왼쪽으로는 온정령마루가 잡힐듯이 바라보이고 오른쪽으로는 깎아세운듯 한 세개의 바위가 손바투 다가선다. 세 신선이 금강산에 내려와 바위로 굳어졌다는 삼선암이다.

오랜 세월 풍운에 부대껴 신선같은 용모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름름한 기상은 금강산에 영원히 뿌리내린 긍지를 아직도 말해주고있는듯 하였다.

삼선암옆에 서있는 날카로운 바위우에는 바람이 불면 금시 떨어질것만 같은 둥그런 바위하나가 웅크리고 앉아있는데 괴상한 얼굴을 가졌다고 하여 《귀면암》이라고 불리우는 이 바위는 마치도 만물상을 지키는 보초병같았다.

만물상골안으로 들어갈수록 천연조각미를 드러낸 기묘한 바위들이 천만가지 자기의 생김새를 온 세상에 자랑하는듯 하다.

이쪽을 보면 금시라도 따웅-하고 울부짖을듯 두눈을 부릅뜬 호랑이, 저쪽을 보면 앞발을 번쩍 쳐든 우람찬 곰, 먹이를 보고 기회를 엿보는 용맹스런 사자가 있는가 하면 그 몇걸음앞에는 한가로이 풀을 뜯는 사슴이 있다.

그런가 하면 위험을 알리려고 발딱 일어선 토끼와 제먼저 꼬리를 세우며 달아나는 다람쥐의 귀여운 모습도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멀리 저쪽에는 전장에서 돌아오는 아들을 마중하러 달려나 가는 어머니와 동생들, 피리부는 소년, 그네뛰는 처녀...

참으로 만물상골안은 고금동서의 온갖 조각상들을 다 모아 놓은 거대한 자연박물관인듯 싶다.

《만물》의 모습을 한눈에 바라보느라니 이 아름다운 금강산을 인민의 문화휴양지로 꾸려주시기 위해 바쳐오신 어버이수령님과 경애하는 장군님의 한없이 뜨거운 사랑과 은정이 가슴가득히 안겨온다.

우리는 신기한 바위들을 눈여겨보며 돌층계를 톺고 쇠사다리를 기여올라 바위중턱에서 퐁퐁 솟아오르는 샘물가에 이르렀다.

줄지어 흘러내리는 땀을 씻으며 앞을 다투어 달려가 꿀꺽꿀꺽 샘물을 퍼마시는데 강사가 《망장천》이라는 샘이름과 함께 이런 전설을 들려주었다.

옛날 한 로인이 나무하러 왔다가 목이 말라 이 샘물을 마시 였는데 잠시후에 주름살과 흰수염이 다 없어지고 새파란 젊은이가 되였다고 한다. 로인은 짚고다니던 지팽이까지 잊어버리고 씨엉씨엉 걸어 마을로 돌아갔는데 그 까닭인즉 이 샘물이 금강산의 산삼과 록용이 녹아내린 물이였기때문이라는것이다.

구수한 전설에 구미가 동해 장수샘물을 한모금씩 더 마시니 정말 온몸에 새 힘이 솟는듯 하였다.

기세좋게 이곳을 떠나 천연돌문인 하늘문을 빠져 천선대에 오르니 신선이 산다는 하늘나라에 들어선것 같았다.

사위는 안개속에 묻혀있어 마치도 날개를 펼치고 구름속을 훨훨 나는것만 같은 상쾌한 기분이다.

안개발이 엷어지는속에 천선대 서남쪽 바위우에 난 세개의 오목한 돌구멍이 드러났다.

머나먼 옛날 상팔담에서 목욕을 한 선녀들이 이곳에 올라 화장을 하였다는 선녀화장호였다.

안개가 가셔지자 눈앞이 확 열리면서 금강산의 일만경치가 한폭의 그림처럼 펼쳐졌다. 맑은 가을 하늘아래 단풍든 산발이 눈부시게 화려했다.

나무는 나무들마다, 풀은 풀마다 빨간색, 분홍색, 노란색의 고운옷들을 떨쳐입었다. 아름다운 갖가지 색들이 서로서로 어울려 만산은 그대로 수놓은 한폭의 비단이요, 한창때의 아름다운 꽃밭이다.

우리는 단풍이 불타는 금강산의 높고낮은 산발들과 개울물이 고기비늘처럼 반짝이는 골짜기를 다시한번 굽어보며 산을 내렸다.

다음날 우리는 구룡연구역을 돌아보았다.

신계사터를 지나 얼마쯤 걸어 금강문에 들어서니 왼쪽으로 세존봉갈래가 개울쪽으로 쭉 뻗어 《성벽바위》를 이루었는데 마치 이끼낀 옛 성벽을 보는듯하였다.

높이가 30m 남짓한 《성벽》우로 머리는 토끼같고 몸뚱이는 거북등같은 큰 《짐승》이 바삐 기여오르고있다.

《토끼바위》였다.

바위에 깃든 전설이 우리들의 귀맛을 끌었다.

옛날에 하늘에서 살던 토끼 한마리가 금강산경치가 하도 좋다는 말을 듣고 옥류계곡으로 내려왔다.

듣던바대로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 토끼는 시간가는줄 모르고 구경에 여념이 없었다. 토끼가 정신을 차리고 허둥지둥 성벽바위로 기여오를 때는 이미 하늘나라로 올라가는 문이 닫긴 뒤였다.

옥황상제는 토끼에게 벌을 내려 거부기가 되게 하였다.

그러나 토끼는 아무런 아쉬움도 없이 오늘도 금강산경치에 취해 하염없이 서있다고 한다.

전설에 깃든 뜻을 새기며 신비경의 대문같은 금강문을 지나니 갑자기 골안이 활짝 열리면서 옥류동의 절경이 펼쳐졌다.

맑은 물이 구슬처럼 흘러내린다고 하여 《옥류동》이라 이름 지은 이곳은 물과 돌이 보석처럼 빛나고 그 경치가 눈부시기 이를데 없다.

누군가가 금강산의 맑은 물은 펼치면 비단필, 떨어지면 폭포요, 부서지면 구슬, 고이면 담소요, 마시면 약수라고 한 말이 바로 이 옥류동을 두고 한 말인듯 싶다.

옥류동은 올라갈수록 새로운 절경을 펼쳐놓는다.

선녀들이 흘리고 간 두알의 구슬이 못으로 되였다는 련주담의 옥빛물색, 그 우에 비단필을 드리운듯 우아함을 자아내는 련주폭포, 봉황새가 날개를 펴고 꼬리를 휘저으며 날아오르는것 같은 비봉폭포!

떠나고싶지 않은 옥류동을 뒤에 남기고 여러개의 허궁다리를 지나 산굽이를 돌아서니 천지를 뒤흔드는듯한 장쾌하고 요란한 소리가 온갖 소음을 통채로 삼켜버린다.

《구룡폭포다!》 누군가 기쁨에 넘쳐 환성을 올렸다.

우리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경사급한 길을 톺아올라 날아갈듯 추녀를 편 구룡각에 올랐다.

귀가 멍멍한 속에 앞을 바라보니 물안개가 자욱하다.

깊이를 알수 없는 그 안쪽에서 우뢰소리, 폭음소리가 뒤섞여 울려나오고있었다.

그 소리를 들으니 가슴이 뻐근하도록 마음이 후련하였다.

물안개너머로 드리워진 구룡폭포는 마치도 살아있는 거대한 《룡》의 모습과 같았다.

《룡》은 굉음을 지르며 깎아지른 벼랑을 타고 떨어져내리는데 수천수만의 물방울들이 사방으로 튀여나며 령롱하게 빛난다.

떨어져내린 《룡》은 둥그렇게 패인 바위못안에 대가리를 박고 핑그그 돌며 허연 김을 거세게 내여뿜는다.

시퍼런 못은 전설의 룡궁으로 들어가는 입구인듯 하고 지금 한창 하늘나라 룡이 그 바다속의 룡궁으로 태질하며 들어가는것만 같다. 또 어찌보면 구룡연의 《백룡》이 물갈기를 날리며 하늘로 치달아오르는것 같기도 하다.

신비로운 환상의 세계에서 벗어나 우리는 폭포가까이에 다가섰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가.

방금까지 살아 꿈틀거리던 《룡》은 간데없고 몇아름 잘될 물기둥이 하늘가에서 쏟아져내리고있었다.

물보라가 일면서 검푸른 물이 무섭게 소용돌이치는 구룡연으로 온몸이 빨리워들어가는듯 간담이 서늘하였다.

강사는 우리 나라 3대명폭포중의 하나인 이 폭포의 물기둥높이는 84m, 구룡연의 깊이는 13m나 된다고 알려주었다.

우리는 쉬임없이 울리는 폭포소리를 뒤에 남기고 사다리를 밟으며 구룡대에 올랐다.

구룡대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니 100m도 더 되게 곧추 선 절벽밑에 새파란 물을 담은 크고작은 둥그런 못들이 8개나 있는데 이것이 유명한 《상팔담》이였다.

마치도 한오리의 은실에 여덟개의 록색구슬을 이어놓은것같은 팔담의 물은 너무도 맑고 푸르러 금시라도 비단필을 담그면 초록 물이 들것만 같았다.

하늘에 닿은 산우에 누가 저런 못을 만들었고 거기에 담긴 물은 어디서 흘러오는것일가.

하늘나라에서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하였다는 전설도 진실처럼 느껴진다.

아니, 지금도 인적기없는 조용한 때면 선녀들이 여기 상팔담에 무지개 한쪽끝을 박고 내려와 목욕을 할지 누가 알랴.

우리는 신선의 나라에 갔다오는 기분으로 구룡대를 내리였다.

봄이면 봄마다 온갖 꽃들이 다투며 피여나 그 아름다움 보석 같은 《금강산》, 여름이면 숲이 무성하고 그늘이 좋아서 《봉래산》, 가을이면 울긋불긋 물든 단풍이 타는듯 고와서 《풍악산》, 겨울이면 온 산이 눈꽃과 얼음기둥으로 덮여 《개골산》이라 부르는 조선의 명산, 세계의 명산-금강산!

참으로 금강산은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다 모아 안은 천하제일명산이다.

우리는 아름다운 조국강산에서 사는 한없는 민족적긍지와 자부심을 가슴한껏 느끼며 금강산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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