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날자 : 2017-03-04    조회 : 202
 
연암 박지원의 총석정해돋이구경

연암 박지원(1737-1805)은 당대 사회현실을 폭로비판한 많은 작품들을 창작하고 진보적인 사회정치적견해도 내놓은 이름있는 작가이며 실학자이다.

박연암은 어릴 때부터 글읽기와 함께 문학작품과 그림을 감상하고 옛이야기를 듣는것을 즐겼다고 한다.

그는 20~30대의 청년기에 벌써 부패무능한 량반들과 모순투성이의 봉건사회에 대한 비판자, 폭로자로 등장하였다.

박연암은 권세가, 압박자들을 미워하고 저주하였지만 아름답고 선한것을 더없이 사랑하였고 특히 내 나라 금수강산을 즐겨 유람하였다.

그가 27살 되던 해인 1764년에 금강산과 동해안일대를 려행할 때의 일이다.

통천땅에 들어선 연암은 예로부터 《관동8경》의 하나로 일러주는 총석정의 해돋이가 정말로 장관이라는 말을 듣고 첫 일정으로 총석정부터 보리라 마음먹었다. 성급한 마음같아서는 통천에 들어서는 그 길로 총석정으로 내닫고싶었으나 이미 한낮이 기울었으므로 어느 한 주막에 들어가 려장을 풀었다.

그는 저녁밥을 먹고난 뒤 주인을 불러 《래일 어뜩새벽에 총석정으로 나가 해돋이구경을 할터이니 첫닭이 울 때 잊지 말고 깨워달라.》고 부탁하였다.

주인은 그러겠다고 약속하고 물러갔다.

그러나 그날따라 주막에는 손님이 많았다. 밤이 이슥했건만 건넌방들에서는 주인내외를 찾는 소리가 연방 들려오고 뒤미처 음식상을 들고 부지런히 왔다갔다 하는 신발끄는 소리가 나군 하였다. 일찍 일어날양으로 초저녁부터 잠을 청했으나 부산스러운 주위때문에 잠을 이룰수 없었던 연암은 혹시 주인이 밤늦게까지 시중을 들다가 곤해 쓰러지면 자기와 한 약속을 지킬수 없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 다시 주인을 불러 다짐을 두었다.

그러고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한동안 몸을 뒤채기던 그는 먼길을 온 피곤이 삽시에 몰려들어 깊은 잠에 떨어졌다.

그런데 어이하랴. 다음날 그가 잠을 깨여보니 벌써 동창이 환히 밝은것이 아닌가.

연암은 화닥닥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어제끼고 마당으로 나섰다.

푸른 파도 밀려드는 망망한 동해를 바라보니 저 멀리 수평선우에 방금 아침해가 솟아오르고있었다.

그가 실망한 기색으로 돌아서는데 그때에야 주막집주인이 동저고리바람으로 허둥지둥 달려나왔다.

주인은 어제 밤 손님이 그치지 않아 자정까지 시중을 들다나니 그만 늦잠을 잤다고 변명하면서 미안하여 어쩔줄 몰라했다. 괘씸한 생각 같아서는 한바탕 욕설을 퍼붓고싶었으나 피곤이 몰려 그렇게 된 주인을 탓할수도 없었다.

연암은 모처럼 작정했던 일이 틀어지자 이제라도 총석정으로 갈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하지만 자기가 여기에 온 당초의 목적이 총석정의 해돋이구경이였던만큼 그는 그 기회를 아끼고싶은 마음에서 때늦게 그곳에 가려던 생각을 단념하였다.

연암은 다음날로 미루게 된 총석정의 해돋이구경을 위하여 그날은 밖에 나가지도 않고 충분히 휴식한 다음 저녁때는 행장을 차린채로 누워있다가 첫닭이 울기 바쁘게 어두운 밤길을 걸어 총석정으로 갔다고 한다.

그는 이 세상에서 아침해 처음으로 맞이하는 동방조선의 장쾌한 모습, 황막한 대지에 광명의 해살을 뿌리는 동해의 해돋이를 총석정에서 보게 된 한없는 기쁨과 긍지를 안고 시 《총석정의 해돋이》를 썼다.

그는 이 시에서 오랜 세월 마음속깊이 간직하였던 소원, 천하명승 금강산에서의 해돋이를 보게 된 환희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부풀고 열정이 솟구치는 그 순간을 빠르지도 늦지도 않게 때맞춰 맞이하기 위하여 첫 새벽길을 더듬으며 총석정에 오르던 때의 체험세계를 먼저 펼쳐보이였다.

 

나그네들 한밤중에 부르거니 대답하거니

《먼데서 닭이 우나부다》

《아직은 우지 않으리》

먼데서 먼저 울었다면 그곳은 어디일가

가느단 피리소린양 마음속에 그럴사 했을뿐

 

이렇게 순간을 놓칠세라 걸음을 다그치기도 하고 늦추기도 하며 총석정에 오른 연암, 그의 눈앞에는 참으로 기이하고 장쾌하고 숭엄한 세계가 펼쳐졌다.

어둠을 뚫고 하늘과 바다, 구름과 섬, 각양각색의 총석들을 붉게 물들이며 수평선너머로 광명의 서광이 비쳐들더니 천길 바다물에 떠받들리는듯 불덩이같은 아침해가 이 땅우에 솟아오르고 어둠은 서서히 쫓겨가고있었다.

연암은 이 신비스러운 자연의 세계를 감격에 넘쳐 이렇게 격조높이 노래하였다.

 

하늘가의 검은빛은 갑자기 찡그리며

제 힘껏 떠밀어올려 기운 부쩍 돋구는구나

아직도 덜 둥글고 길죽하기 단지 같다

물을 빠져나오는데 출렁소리 들리는듯

만물을 돌아보니 어제 보던 그대로다

어느 뉘가 두손으로 버쩍 들어올렸는가

 

연암 박지원이 쓴 《총석정의 해돋이》는 해금강의 아름다움이 한폭의 그림처럼 생동하고 선명하게 안겨와 작품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림을 모르는 사람은 시를 모른다.》고 한 그의 말이 결코 우연하지 않다는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한다. 이와 함께 조국에 대한 열렬한 사랑, 불타는 정열을 지녀야 훌륭한 작품을 쓸수 있다는 진리를 말없이 가르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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